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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nothing

Song by Whitney Houston

by GAVAYA Feb 08. 2025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FxYw0 XPEoKE? si=i5 wjMnkTIHbBJaww

Don't make me close one more door 

내가 또 하나의 문을 닫게 하지 말아요

I don't wanna hurt anymore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

Stay in my arms if you dare 

용기를 내어 내 품 안에 머물러요

Or must I imagine you there

아니면 당신을 상상 속에서 만나야 할까요

Don't walk away from me 

나를 떠나지 말아요

I have nothing, nothing, nothing 

난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If I don't have you, you 

당신이 없다면


-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I have nothing> 가사 중 -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은 여자 솔로 가수로 1985년 데뷔했습니다. 유년 시절 가스펠 가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노래를 접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엔 백보컬리스트가 되었고요. 1980년대 초반에는 패션모델로도 활동합니다. 1983년 19살의 나이에 음반 계약을 맺습니다. 이전에도 그녀의 싹을 알아본 레코드사의 제안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고등학교 졸업을 우선하며 거절했다고 하네요.

1985년 <Whitney Houston>을 발매하고 싱글 형태로 활동합니다. 데뷔 앨범에서 3곡이 1위를 차지하는 기기염을 토하죠. 전 세계적으로 2,500만 장이 팔리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데뷔 앨범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1987년 2집은 더 대단했습니다. 핫 차트 100에 역사상 최초로 7곡을 올렸기 때문이죠. 기존 기록은 비틀스로 6곡이었거든요. 1990년 3번째 앨범을 발매했고요. 1992년 결혼을 하고 <보디가드>라는 영화에 출연합니다. 케빈코스트너와 호흡을 맞췄죠. 영화사운드 트랙을 발매했는데요. 이 앨범에 우리가 잘 아는 <I Will always love you>라는 곡이 들어 있습니다. 이 노래 하나로 2천만 장을 판매하며 기록의 정점을 찍게 되죠. 해당 사운드트랙 앨범 역시 앨범차트에서 20주간 1위라는 최장기간 타이틀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수립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도 이 앨범에 실린 3번째 싱글 곡입니다. 

다 소개하다간 밤새겠어요. 그녀는 역사상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여성 아티스트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5장의 정규 앨범과 두 장의 사운드 트랙 등 총 7장의 앨범을 발매했는데 내는 앨범마다 대박을 쳤죠. 디바라는 말도 탄생시킨 장본인입니다. R&B는 물론 노래의 끝판왕이었죠.

가수뿐만 아니라 5편의 출연, 3편의 공동제작으로 영화에서도 발굴의 능력을 발휘했죠. 아쉬운 건 결혼 생활실패, 많은 라이브 공연으로 인한 혹사, 마약과 알코올, 여러 구설수 등이 더해지며 인기도 목소리도 모두 잃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2012년 어느 호텔에서 48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은 모두에게 충격이었죠. 활동 시점만 보면 Top of Top이었다는 점에 위안을 삼을까 봐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I have nothing'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나란 사람, 나의 삶은 의미가 없어요라는 뜻입니다. 

'Share my life 삶을 함께 해 줘요/ Take me for what I am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줘요/ Cause I'll never change 나는 결코 바뀌지 않을게요/ All my colors for you 당신을 향한 모든 모습들을'이 첫 가사입니다. 맹세를 하고 있죠. 변하지 않는 사랑을요. 

'Take my love 사랑을 가져가요/ I'll never ask for too much 절대 너무 많은 요구하지 않을 거예요/ Just all that you are 그냥 당신만으로 충분해요/ And everything that you do 그리고 당신이 하는 모든 것들로요' 부분입니다. 지금 이대로의 상대를 사랑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거면 충분하다고요.

2절을 볼까요 'You see through 당신은 꿰뚫어 보죠/ Right to the heart of me 내 마음 깊은 곳까지/ You break down my walls 당신은 내 마음의 벽을 무너뜨려요/ With the strength of your love 당신이 가진 사랑의 힘으로' 부분입니다. 상대의 레이저 같은 눈빛에 녹아내리는 화자의 모습입니다. 

'I never knew 난 결코 알지 못했죠/ Love like I've known it with you 당신과 함께 했던 사랑과 같은 사랑을/ Will a memory survive 그 기억이 살아남을까요/ One I can hold on to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기억이 될까요' 부분입니다. 해석이 조금 어색한데요. 당신과 같은 사랑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걸 알았기에 다시 만나 지난 기억을 되살리고 붙잡고 싶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I don't really need to look 나는 정말 필요가 없어요/ Very much further 이상 멀리/ I don't wanna have to go 가고 싶지 않아요/ Where you don't follow 당신이 함께 하지 않는 곳으로는I will hold it back again 다시는 참지 않을 거예요/ This passion inside 안의 이 열정을요/ Can't run from myself, 자신에게 벗어날 수 없어요/ There's nowhere to hide 숨을 곳이 없어요' 부분입니다.

상대라는 존재가 있는 한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이유도 다른 곳으로 떠날 이유도 없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상황이 되기 전에 적어도 한 번은 둘의 관계가 소원해졌던 적이 있었다는 점이죠. '다시는'이라는 가사가 이를 말해 줍니다. 과거의 시간이 마음의 열정을 확인하게 하고 불태운 까닭에 앞으로는 그 마음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표현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Don't make me close one more door 내가 하나의 문을 닫게 하지 말아요/ I don't wanna hurt anymore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 Stay in my arms if you dare 용기를 내어 안에 머물러요/ Or must I imagine you there 아니면 당신을 상상 속에서 만나야 할까요/ Don't walk away from me 나를 떠나지 말아요/ I have nothing, nothing, nothing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If I don't have you, you 당신이 없다면' 부분입니다. 화자의 곁에 있어 달라 요청하는 것 같죠? 상대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상대가 곧 삶의 이유라는 말일 겁니다.


음. 오늘은 제목 'I have nothing'에 착안해서 '우리 모두는 특별하지 않아. 아무것도 아니야'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고 새털처럼 가볍게 인생을 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 표현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되는데요.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오로지 나와 같은 사람이 하나이고 그래서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 배웠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죠. 그런데 이 소중한 존재가 살면서 소중함을 대우받는 경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나도 소중하고 너도 소중한 상황에서 모두를 소중히 대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죠. 제한된 자원을 두고 빨리 많이 갖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자본주의라는 것이 사람의 자리를 돈으로 대체하며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속성을 가진 만큼 한 인간의 고유함과 소중함을 논할 여지가 매우 적죠. 나는 특별한 사람인데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거나 내가 지금 누리는 것은 나의 특별함 때문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일 겁니다.

이와 비슷한 말을 한 사람들은 많지만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사례는 예전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청소년 상대로 강의를 하면서 이 주제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은 본인이 그리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요. 그 정도 인기와 그 정도 인지도를 가진 사람이 하기 어려운 말이죠.

어때세요? 여러분들은 본인이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불행을 겪게 됩니다. 이때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왜 이런 불운이 나에게 오지. 인정할 수 없어. 뭔가 잘못된 거야'라고요. 하지만 자신이 별로 특별하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그래 그럴 수 있지. 뭐 다들 그리 사는 거 아닌가' 이 정도의 멘트가 생각나네요.

좋은 교육을 받았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졌거나 혹은 많은 부를 가지게 되거나 유명인이 되면 혹자는 자신이 특별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자신의 목숨은 일반 목숨 100명 혹은 10000명과 같은 값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과연 그런 접근이 옳은 것일까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몫숨값은 같습니다. 경제 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크다고 해서 목숨값이 조가 되고 남들 다 하는 티 안나는 수준의 경제 생활했다고 해서 목숨값이 억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따지면 아무리 허접한 부모라도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값으로 환산할 없는 목숨값을 매길거고 반대로 사회적으로 촉망받는 사람일지라도 그의 재산만 노리는 자녀들이라면 목숨값을 후려치겠죠. 사람에게 특별함을 부여하는 행위의 모순을 말하고 싶어서 드린 말씀입니다.

사회가 피라미드식으로 형성되고 돈의 유무가 계급을 형성하는 사회에서 우린 자칫 특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거나 혹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갖고 그렇게 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지전능하고 불멸하는 신을 제외하고 사람은 모두 특별하지 않은 존재가 아닐까요?

자신이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존재라는 생각은 '예외의 함정'을 벗어나게 해 줍니다. 나는 암에 안 걸린다거나 나는 실패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나만 아닐 거라는 생각을 덜 하게 되죠. 사실 세상의 모든 일은 운과 확률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사람의 특별함을 기준으로 벌어지지 않거든요.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만 아니면 돼'라는 유행어가 있었죠. 자신만 예외면 된다는 자신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예능 용어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이런 유행어가 파고들어 똬리를 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너도 특별하지 않고 나도 특별하지 않다. 우린 그런 존재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타인의 불행이 곧 나의 불행으로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나게 될 겁니다. 연대의 감정이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 우리 사회는 특별함이라는 가치에 함몰되어 있는 듯합니다. 나는 아닐 거라고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며 혹자들은 신의 영역까지를 현실에 가져오고 있기도 하죠. 정치에 개입한 종교 이야기입니다. 특별함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삶을 겸손하게 대하는 세상을 기대하며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어제 트로트가수 송대관 님이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인기가 많았던 만큼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을 거라 생각했는데 적지 않은 빚으로 고생해 왔다고 전해지네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죠. 그의 스트레스에 자신만의 특별함이라는 사고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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