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Alan walker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알렌 워커(Alan Walker)'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6 jCADVf1 Odo? si=2 blcnzXgi917 HKxa
'Cause when it all falls down then whatever
쌓아온 모든 게 무너져 내리면 어떻게든 되겠지
When it don't work out for the better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If we just ain't right
이것조차 맞는 길이 아니라면
and it's time to say goodbye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된 거지
- 알렌 워커(Alan Walker)의 <All Falls Down> 가사 중 -
알렌 워커(Alan Walker)는 영국과 노르웨이 이중국적을 가진 DJ이자 프로듀서로 2014년 데뷔했습니다. 주 전공은 EDM으로 80~90 정도의 느린 템포의 하우스 음악을 합니다. 박명수 씨도 EDM 음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죠. 하하하. 어릴 적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그래픽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네요.
2012년에 15세에 데뷔했지만 아무도 못 알아보는 무명 시절이었고요. 독학으로 EDM을 배운 것이죠. 2014년 싱글 Fade를 시작으로 유명세를 타죠. 2015년 보컬을 더한 fade의 보컬 리메이키 버전 faded를 발매합니다. 이 노래는 누적 조회수가 현재 무려 30억이 넘습니다. 2024년 7월 너튜브 구독자도 4,600만 명으로 구독자 순위 탑 100안에 든다고 합니다. 엄청나죠?
이 후로 그는 디제잉을 배우게 되었다고 하네요. 내성적인 성격으로 방구석을 선호하다가 일약 스타가 되면서 무대에 서게 되고 글로벌 투어까지 진행하게 되죠. 그래서 그의 콘셉트가 후드티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특이한 복장은 Walker라는 하나의 세계관을 상징하는 코스튬으로 활용됩니다. 관련 상품도 꽤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17년에 발매한 곡입니다. 2017년 서울잠실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치린 이후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데요. 2024년에는 월드투어로 한국을 찾았는데 티켓이 2시간 만에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꽤나 인기가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올해도 온다고 하니 기대해 보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All Falls Down'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그동안 쌓아놓은)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입니다. 매우 힘든 상황을 말하고 있죠. 화자는 이별하는 상황에서 이 표현을 떠올리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What's the trick I wish I knew 내가 알았다면 좋을 텐데/ I'm so done with thinking through 뭘 할 수 있을까 / all the things I could've been 생각하는 것도 이젠 관뒀어/ And I know you wonder too 너도 궁금하겠지/ All it takes is that one look at you 네가 날 한 번만 보면/ and I run right back to you 난 결국 네 품으로 돌아가게 돼/ You crossed the line and 넌 선을 넘었고/ it's time to say F you 이제 끝내야 할 때야'이 첫 가사입니다. 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그려지죠. 싸우는 것에 넌더리가 나는 화자. 하지만 상대를 보면 마음이 약해지죠.
'What's the point in saying that 내가 어떻게 나올지 뻔히 알면서/ when you know how I'll react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뭐야/ You think you can just take it back 넌 네 행동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but shit just don't work like that 이미 엎질러진 물일 뿐이야/ You're the drug that I'm addicted to 넌 내가 중독될 수밖에 없는 마약 같은 존재야/ and I want you so bad 난 너를 원할 수밖에 없어/ Guess I'm stuck with you and that's that /그래 난 널 떠날 수가 없어' 부분입니다. 서로 싸우고 상처 주며 연애의 끝을 한 번씩 터치해 보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끝내 돌아설 수 없는 화자가 그려집니다.
2절을 볼까요. 'Why we fight I don't know 우리가 왜 다퉜던 건지 난 이유도 몰라/ We say what hurts the most 서로에게 막말만 했어/ Oh I tried staying cold 나름대로 냉정해지려고 했지만/ but you take it personal 넌 그냥 네 맘대로 받아들이지/ All these firing shots and making grounder 바닥을 뒤흔드는 시끄러운 총성은 / It's way too hard to cope 견뎌내기엔 벅차지만/ but I still can't let you go 난 여전히 널 떠나보내지 못해' 부분입니다. 계속해서 비슷한 내용의 가사가 이어지죠. 뭐 때문에 싸우는지도 알 수 없을 만큼 감정이 요동치고 있는 듯합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오해를 낳고 그것이 또 싸움으로 이어지는 식이죠. 하지만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헤어지는 것보다는 이 상태가 더 낫다고 생각하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Cause when it all falls down then whatever 모든 게 무너져 내리면 어떻게든 되겠지/ When it don't work out for the better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If we just ain't right and it's time to say goodbye/ 이것조차 맞지 않는다면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된 거지/ When it all falls down*2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 I'll be fine I'll be fine 난 괜찮을 거야' 부분입니다.
가사가 애매합니다. 헤어질 결심을 했다는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겠다는 것인지 말이죠. 하이라이트 구간을 봐서는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구간에 이른 두 사람의 관계가 종지부를 찍을 수 없는 것 같죠? 상대에게 중독됐다는 화자의 말은 끊어내고 싶으나 좀처럼 되지 않는 어정쩡한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중독을 끊어내기 위해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음. 오늘은 제목 'All Falls Down'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몇 번쯤은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죠. 그동안 축적된 삶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지는 것 같은 기분 말이죠. 연애 중이었던 누군가가 이별 통보를 받으면 딱 이 감정이 들 겁니다. 그리고 그 억울함을 달래 보기 위해 지난 시간을 내 인생 최악의 시간으로 간주하며 자신을 괴롭히죠. 여기서 벗어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게 됩니다.
책 제목에도 있지만 이런 순간이 찾아오면 '인문학이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삶을 진행해 봤더니 그 결과가 처참해져 버렸기에 역사의 시간 속에 담겨 있는 인문학의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다시 복귀하며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찾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이죠.
갓난 아이는 넘어져도 벌떡벌떡 일어납니다. 수만 번을 넘어진 끝에 두 발로 서게 되고 걷게 되죠. 하지만 성인들은 좀 다릅니다. 늘 잘 걷다가 한 번이라도 넘어지면 '너 오늘 왜 그래?'라는 핀잔을 듣기 쉽습니다. 걷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을 기본값으로 여기기 때문이죠. 큰 사고를 당해서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되기 전까지 두 다리를 땅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걸어가던 누군가가 한 보따리의 짐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그 짐에는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물건들로 가득하다고 말이죠. 그 누군가가 길거리에 넘어집니다. 당연히 그 짐도 바닥에 떨어지고 그 속에 있던 물건들은 산산조각이 나 버리게 되겠죠.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보다 그 물건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진 않고 있나요?
갓난아이는 살아온 날들이 얼마 되지 않아서 잃은 것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성인이라면 그동안 힘들게 공부했고 취직했고 결혼했고 아이도 가졌고 등등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쌓아온 추억도, 재물도 많겠죠? 우리가 삶에서 넘어질 땐 이런 것들도 같이 넘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에 그만큼 아프고 힘든 것이 아닐까요?
아무것도 내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넘어짐과 성인이 된 누군가의 넘어짐이 다른 건 지난 시간을 태워 얻은 무언가에 대한 집착이 자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맨 몸으로 왔다가 맴 몸으로 가는 존재이지만 사는 동안에는 그걸 자주 잊고 사니까요. 그래서 욕심이 우린 더 아프게 넘어지게 합니다.
예전 아는 지인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철학이 싫은 이유에 대해서요. '어제까지 +라고 말한 것을 새로운 놈이 나와서 하루아침에 -로 바꿔버리잖아. 그래서 난 철학에 믿음이 안 가' 이렇게요. 네 맞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선악설과 성선설, 우연과 필연 뭐 이런 것들이 철학의 주요 메뉴니까요.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물리적 넘어짐은 안 하면 안 할수록 좋지만 우리의 정신세계를 형성하는 생각의 넘어짐은 하면 할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곧 철학을 뜻하기도 하고요. 자신이 믿던 무언가가 어느 날 아침에 거짓임을 알게 되면 얼마나 황망할까요? 어제까지 나를 사랑했던 연인이 사실은 다른 사람을 좋아하거나 나의 재산을 노리고 온 것이라면 말이죠.
아이가 제대로 걷기 위해서 수많은 넘어짐의 반복을 거쳐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생각이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존 생각이 수없이 뒤집히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의 세계에서 넘어지지 않고는 다른 세계를 볼 기회는 만들어지지 않는 거잖아요.
'If it just ain't right, and it's time to say goodbye 맞지 않는다면 이젠 작별할 시간'이라는 가사처럼 자신의 생각이 더 이상 세상과 어떤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기존의 사고를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하는 걸 겁니다. 물론 불교에서 말하는 업 혹은 실생활에서 말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마약처럼 그 단절을 손쉽게 허용하지 않을 테지만 말이죠. 전 모든 것이 무너질 땐 그동안의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그냥 듣기 좋아서 접근했다가 꽤 많이 가수와 EDM 등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네요. 으하하. 연휴의 끝자락을 잘 들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2월이라니. 그동안 쌓아놓은 모든 것이 무너지는 상황은 죽은 것 외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단지 그 삶의 일부가 꺾이는 것을 전부로 착각하는 것이죠. 깨진 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몸부터 돌 볼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