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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My Worst

Song by Pink Sweat$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핑크 스웨츠(Pink Sweat$)'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bJZmeIQ9 L8 A? si=29 l1 TV-c48gv-LuX

I need somebody Who can love me at my worst

내 최악의 모습도 사랑해 줄 사람이 필요해


Know I'm not perfect But I hope you see my worth

완벽하진 않지만 내 가치를 알아봐 주길 바라


'Cause it's only you Nobody new I put you first

너뿐이야, 새로운 사람은 없어, 너를 우선으로 할게


And for you girl I swear I'd do the worst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게 최악이라도


- 핑크 스웨츠(Pink Sweat$)의 'At My Worst' 가사 중 -




핑크 스웨츠는 미국 출신 싱어송라이터로 2018년 데뷔했습니다. 활동명은 본명이 아니라 예명인데 그가 핑크색 스웨트팬츠를 자주 입고 다녀서 붙은 별명이라고 하네요. 세븐틴, Crush 등과 콜라보를 한 적이 있고 비아이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해서 한국 팬들에게 다소 친숙한 가수입니다.

아버지는 목사이고 어머니가 가스펠 가수였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가수가 된 건 어머니의 영향이 크겠죠. 고등학교 때까지 기독교 음악만 듣다가 새로운 음악을 접하면서 다양한 음악 장르를 프로듀싱하기 시작하죠.

2018년 첫 번째 싱글 <Honesty>를 발매했는데 스포티파이 바이럴 차트에 입성하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20년 발매한 싱글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그의 노래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 중 하나로 꼽힙니다. 2021년 첫 정규 앨범이 발매했는 여기에는 리믹스 버전이 들어 있습니다.

핑크 스웨츠는 2022년 내한해서 제14회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했습니다. 미국보다는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은 것도 특징이고요. 필리핀 등에서는 음원차트 1위도 자주 한다고 하네요. 딩고라고 가수가 나와서 자신의 히트곡을 짧게 불러주는 너튜브가 있는데 그 영상도 있습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At My Worst'입니다. 내가 최악의 상황에 있을 때 정도로 번역이 되는데요. 이 노래에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곁을 지켜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짜 친구는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다라는 말이 생각나죠?

'Can I call you baby? 널 베이비라고 불러도 될까/ Can you be my friend? 나의 친구가 되어 줄래/ Can you be my lover up until the very end? 끝까지 내 사랑이 되어줄 수 있니'가 첫 가사입니다. 상대방에게 화자 자신이 짝으로서 괜찮냐고 묻는 가사죠.

2절에서는 'If you stay forever let me hold your hand 평생 곁에 있어 준다면 너의 손을 잡을게/ I can fill those places In your heart no else can 아무도 채울 수 없는 너의 마음속 빈 곳을 채울게' 부분이 나오는데요. 짝이 되어준다면 화자 자신도 그에 상응하는 모습이 되어주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Let me show you love oh no pretend 내 사랑을 보여줄게, 척하는 게 아니라/ Stick by my side even When the world is caving in (Yeah) 세상이 무너져도 내 곁에 있어 줘' 부분입니다. 2절에도 비슷한 가사가 나옵니다. 'Let me show you love Oh no pretend (Yeah) 사랑을 보여줄게, 척하는 게 아니라/ I'll be right here baby You know it's sink or swim 여기 있을게, 모 아니면 도야' 부분입니다.

사랑하는 척이 아니라 진실된 사랑을 보여주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말하는 진실된 사랑이란 세상이 무너져도 곁에 함께 있어 주는 것, 모 아니면 도라는 표현처럼 모든 것을 상대에게 거는 것을 말하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 need somebody Who can love me at my worst 내 최악의 모습도 사랑해 줄 사람이 필요해/ Know I'm not perfect But I hope you see my worth 완벽하진 않지만 내 가치를 알아봐 주길 바라/ 'Cause it's only you Nobody new I put you first 너뿐이야, 새로운 사람은 없어, 널 가장 먼저 생각했어/ And for you girl I swear I'd do the worst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게 최악이라도'입니다.

화자는 자신의 밑바닥을 보고도 달아나지 않고 곁에 있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상대라고 말하고 있죠. 화자의 밑바닥을 보고도 그게 화자의 일부라고 판단하고 제대로 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다고 말이죠. 이런 사람이라면 결과에 상관없이 뭐든 할 수 있겠죠?


음. 오늘은 제목 'At My Worst'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가 자신의 모습 중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런 모습을 사랑하는 상대에게 보여주신 적은 있나요? 그 상대는 그것을 보도고도 여러분들의 곁을 끝까지 지켜주었나요? 그런 사람이라면 반드시 놓치지 말고 잡아야겠죠.

한 때 결혼의 배우자를 구할 때 그 사람의 최악을 떠올려보고 그걸 평생 감내할 수 있으면 결혼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 있습니다. 아무리 여러 부분 혹은 특정 부분이 뛰어나도 뭐 하나가 기준선 아래에 있는 경우 자주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사람은 좋은데 술을 너무 좋아한다거나 평상시에는 괜찮은데 화가 나면 이성을 잃는다거나, 위 사람에게는 참 잘하는데 아랫사람들을 너무 막대한다거나 뭐 이런 경우죠. 사랑할 대상으로 놓고 볼 때 그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 지점을 넘을 수 있어야만 가능하죠.

누군가와 사귀다 보면 혹은 살다 보면 한 두 번쯤 그 사람의 최악을 마주하게 됩니다. 예고된 최악이라면 그래도 낫겠는데 언제 돌출될지 모른 상태면 늘 마음 한 편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빈도가 적지 않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할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 아무리 다른 능력이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특정 부분이 기준점에 아래에 있는 사람과는 친구나 연인 관계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평판을 가진 누군가가 나에게만 잘하면 문제없다고 생각할 수도 없지만 온전한 사람이나 상황이라고 할 수 없을 테니까요.

살면서 최악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도 있습니다. 최악을 생각하면 그보다는 늘 나은 상황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뭔가 부정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여파가 걱정이 되어서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죠. 이럴 때 최악을 그려보고 그걸 감당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한결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발생되는 결과는 그 최악보다 훨씬 나은 경우가 대부분이라서입니다.

실생활에서 쓰는 최악은 가장 기분이 나쁜 상태 혹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밑바닥의 모습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일본 드라마를 보면 이유도 없이 헤어지자고 말하는 상대에게 '사이테이(최악)'라고 말하죠. 설상가상의 상황에도 씁니다. 나쁜 일이 겹쳐오는 상황을 그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자신의 최악은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물며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자신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연인에게 그런 모습이 드러나는 일은 그야말로 최악이죠. 하지만 오랜 시간을 살다 보면 그 사람의 최대 단점이 부지불식간에 드러나게 되죠.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다 보니 누구에게나 최악은 있을 겁니다. 그 자체가 일반적인 기준에서 최악인 경우도 있을 거고요. 관계의 측면에서는 자신과 기호가 다른 경우를 최악이라고 할 수 있죠. 연인 사이에서 누군가가 잘못을 했을 때 한 사람을 즉각적으로 사과하는 것을 원하고 다른 한 사람은 좀 거리를 두고 생각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서로는 서로에 대해 최악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것이죠.

이 노래에서는 그런 최악의 모습까지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원한다고 말합니다. 세상 사람들 중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지,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텐데요. 하하하. 굳이 화자를 이해하자면 아마 지금의 상황이 화자에게는 인생 곡선에서 바닥권에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추정해 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최악을 보면 그 사람으로부터 바로 등을 돌리기 쉽습니다. 그동안 쌓아 온 누군가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며 상종할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과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에게는 그런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이 노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는 'I hope you see my worh'입니다. 최악의 모습도 나의 모습이지만 거기서 벗어나 자신의 중심값을 제대로 봐주길 바란다는 의미죠. 한 사람에게는 장점도 있고 약점도 있고 최대 장점도 있고 최대 약점도 있는데, 어느 한 부분만을 콕 찍어서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 가사 같거든요. 그 모든 면을 감안해서 중심값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누군가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일은 아니었을까요?

나와 타인의 최악을 바라보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고 그 사람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해야 서로의 최악에 대해 싸늘한 외면이 아니라 냉철한 판단이 가능해지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본인 최악의 모습, 혹은 타인 최악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연휴가 시작되었지만 특별한 일정이 없는 관계로 보통의 주말을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하하하. 제가 생각하는 제 자신의 최악은 '감성적인 접근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이성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정도가 떠오르고요. 반대로 제가 보는 타인의 최악은 '겉과 속이 다르거나 자신의 생각이 너무 확고해서 타협이 안 되는 사람'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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