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Boyzone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Boyzone'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7 eul_Vt6 SZY? si=LxcPA35 SrFjV3 qTZ
I can't deny what I believe
난 내가 믿는 것을 부정할 수 없어요
I can't be what I'm not
난 내가 아닌 사람은 될 수 없어요
I know I'll love forever
난 내가 평생 (당신을) 사랑할 걸 알아요
I know no matter what
난 뭐든 상관없이 (당신을 사랑할걸) 알아요
- Boyzon의 <No Matter What> 가사 중 -
보이존은 1993년 데뷔했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5인조 보이그룹이죠. 라이벌로는 테이크댓이라는 그룹이 거론되고 후배로는 잘 아시는 아일랜드 출신의 웨스트라이프가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열린 오디션에서 합격한 6명이었으나 준비 과정에서 2명의 멤버가 나가고 예비 후보가 1명이 합류하면서 최종 5인조가 되었죠.
첫 앨범인 <Said and Done>부터 반응이 좋았습니다. UK차트에서 1위를 했죠. 1996년과 1998년 2장의 앨범 <A Different Beat>, <Where We Belong>을 발매해 각각 200만 장 이상을 팔았습니다.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점령하지 못한 것이 옥의 티로 남습니다. 영국과 아일랜드를 주 무대로 유럽과 아시아까지는 인기 영향권에 있었습니다. 국내에도 1996년 방한하여 공연을 가졌고 3월 첫째 주 <가요톱 10>에 출연해 <Love Me For A Reason>을 부르기도 했죠. 2007년까지 전 세계 1천5백만 장 이상의 음반(싱글&앨범) 판매고를 올렸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1998년 발매된 정규 3집에 실린 곡입니다. 보이존은 2000년까지 활동하다가 해체했고 2007년 재결성되어 2019년까지 활동하다 다시 해체되었습니다. 2기 때는 멤버 한 명이 병으로 사망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싱글 차트 1위를 달성하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건재한 영향력을 보여주었죠. 저도 한 때 즐겨 듣던 노래였는데요. 다시 한번 그들을 소환해 볼까 합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No Matter what'입니다. 한국 말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정도로 번역되죠. 다른 사람의 말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자 뭐 이런 뜻으로 읽히네요. 물론 하고 싶은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겠죠?
'No matter what they tell us 그들이 뭐라고 말하든 상관없이/ No matter what they do 그들을 뭘 하든 상관없이/ No matter what they teach us 그들이 우리에게 뭘 가르치려고 하든 상관없이/ What we believe is true 우리가 믿는 것이 진실이에요/ No matter what they call us 그들이 우리를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이/ However they attack 아무리 그들이 공격하더라도/ No matter where they take us 그들이 어디로 우리를 데려가든 상관없이/ We'll find our own way back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길을 다시 찾아올 거예요'가 첫 가사입니다. 남들이 뭐라든 우리가 믿는 것을 진실이라 여기고 자신의 길을 걷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왠지 연예인 A와 B가 세간의 눈을 피해 만나다가 걸려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되네요.
'If only tears were laughter 눈물이 웃음이라면 좋을 텐데/ If only night was day 밤이 낮이라면 좋을 텐데/ If only prayers were answered 기도들이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받는다면 좋을 텐데/ Then we would hear God say 그럼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텐데'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가정법을 사용하고 있죠. 슬픈 날보다는 기쁜 날이 찾아오길, 화자의 바람을 신께서 들어줬으면 하죠.
'And I will keep you safe and strong 그리고 나는 당신을 안전하고 흔들리지 않게 지킬 거예요/ And shelter from the storm 폭풍으로부터의 보호소가 될게요/ No matter where it's barren 그곳이 메마른 곳이라 할지라도 상관없이/ A dream is being born 꿈이 태어나고 있어요' 부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꿈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는 일이니까요.
'No matter who they follow 그들이 누구를 따르든 상관없이/ No matter where they lead 그들이 어디로 이끌든 상관없이/ No matter how they judge us 그들이 우리를 아무리 비난할 치더라도 상관없이/ I'll be everyone you need 난 당신이 필요한 어떠한 사람이라도 될 수 있어요/ No matter if the sun don't shine 태양이 빛이나 든 안 나든 상관없이/ Or if the skies are blue 혹은 하늘이 파랗든 아니든 상관없이/ No matter what the end is 끝이라는 것이 뭐든 상관없이/ My life began with you 나의 삶은 당신과 함께 시작했어요' 부분입니다. 상대와의 사랑이 있다면 어떤 장애물도 개의치 않는다는 가사죠.
'I can't deny what I believe 난 내가 믿는 것을 부정할 수 없어요/ I can't be what I'm not 난 내가 아닌 사람은 될 수 없어요/ I know I'll love forever 난 내가 평생 (당신을) 사랑할 걸 알아요/ I know no matter what 난 뭐든 상관없이 (당신을 사랑할 걸) 알아요/ That's all that matters now 그것이 중요한 전부예요(That's all that matters now 그것이 중요한 전부예요)' 부분입니다. 자신이 믿는 것, 다시 말해 상대를 사랑하는 일은 어느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불가침 영역이라고 말하는 것 같죠?
음. 오늘은 제목인 ''No matter what'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는 굳은 의지나 맹세 같은 것을 의미하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 표현을 쓴다면 이 노래처럼 달달한 사랑가가 될 만도 하네요. 여러분들은 살면서 이 표현을 어떤 일에 발동해 보셨나요? 그만큼 이루고 싶은 무언가,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에 본인의 마음을 투영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노래를 보면 No matter what으로 시작하는 가사가 꽤 있는데요. 그중 제 시간을 끈 가사는 'No matter what the end is 끝이라는 것이 뭐든 상관없이'입니다. 우린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것의 성공 가능성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둡니다. 되지 않을 일이라면 발도 담그기 싫어하는 것이죠.
역으로 안 될 것 같은 일을 무심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죽을 줄 알면서도 빠져 죽으러 간다'는 표현이 적합한 상황이죠. 한 창 전쟁 중에 있는 한 장수가 패배가 짙은 상황에서도 적진을 향해 돌진을 할 때가 연상되는데요. 안 좋은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도 굳이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죠.
결론만 놓고 보면 한 마디로 미친 짓입니다. 지금 자신의 안위를 지켜서 힘을 기르며 추후를 기약하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라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후세의 평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안 되는 일에 목숨을 건 이런 분들을 우리는 위인이라 칭하거든요.
독립운동을 했던 수많은 분들의 활동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자신의 몸을 던져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것으로 우리의 광복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안 되는 일이라고 포기하고 후일만 도모했다면 어땠을까요? 물론 힘은 힘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군대를 양성하기도 했지만요.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No matter what the end is 끝이라는 것이 뭐든 상관없이'라는 것이 적어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가 하는 수많은 취미 활동이 그런 부류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걸 통해 프로가 되겠다기보다는 끝이라는 것이 뭐든 상관없이 지금 하는 취미 활동 그 자체에 만족하는 것이죠.
자본주의에 물든 세상에 우리는 무언가를 하면 결과가 반드시 나와야 하고 결국에는 돈으로 전환이 되는지를 따집니다. 그게 밥을 먹여주냐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죠. 어느 영화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돈으로 상징되는 경제활동도 분명 필요하죠.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바로 'No matter what the end is 끝이라는 것이 뭐든 상관없이'가 어울리는 돈이 안 되는 활동이 반드시 수반해야 하는 것이죠. 만약 지금 여기 브런치에 있는 분들 중 대략 1% 정도만 책을 낼 거고 그중 또 1%만 책이 성공할 텐데, 그럼 나머지 사람들의 활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겠죠.
꼭 글을 쓴다고 해서 그 글이 조회수가 잘 나오고 책으로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이 봐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도 하고 무엇이 되든 상관없다는 마인드를 장착한 개미들의 반란이 이어져야 브런치 생태계도 유지될 테니까요. 사실 그것이 더 값진 일이기도 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끝이 있는 게임이죠. 그렇다고 우리가 사랑을 하지 않진 않죠? 사랑의 결과가 이별이라는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한다는 행위 자체가 위대하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값진 경험과 풍요로운 마음 같은 것을 선사한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죠.
우린 살면서 'No matter what the end is 끝이라는 것이 뭐든 상관없이'라는 마인드를 장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쉽게 도전하며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니까요. 결론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무언가는 너무 계산적이어서 인간적이지가 않아 보이네요.
우리 인생 역시 그 곁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기다리고 있죠. 어릴 적에는 자신이 뭐가 될지도 모르고 공부를 하고 갓 성인이 되었을 때는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할지도 모르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몸과 정신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살죠. 끝이라는 것을 알려고 해도 잘 알기게 어려운 게 우리 인생입니다.
그런데 살면서 자꾸 끝에 대한 규정을 하고 그 규정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의사 같은 직업 딱지를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그게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죠. 그게 끝이라면 그 끝이 안 이루어져도 하늘이 두쪽 난다거나 무너질 일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하하하.
가끔은 무모해져 봅시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말이죠. 어차피 사랑의 끝이 이별이라면 그 무모함이 이별의 끝의 조금 앞당긴다고 해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것 같거든요. 여러분의 일상에서 'No matter what the end is 끝이라는 것이 뭐든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일을 꼭 찾으셨으면 하네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PS. 오늘 오래간만에 서울 나들이를 가야 해서 평소보다 일찍 브런치를 올립니다. 그래야 마음 편할 것 같아서요. 저는 지금 하고 있는 <가사실종사건> 브런치가 'No matter what the end is 끝이라는 것이 뭐든 상관없이' 하는 행위 중 하나입니다. 이걸 하면서 유일하게 바라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1,000곡을 언제가 되었든 꼭 완성하자고 둘째는 그때 여기에 살아남은 구독자들 중 1명이라도 직접 얼굴을 보는 자리를 마련하자 정도입니다. 한 명도 안 오셔서 못 뵐 수도 있지만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