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A-Teens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A-Teens'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dPuKTmyo9 Ko? si=naCD0 L-FtKF0 OI_v
Upside down 엉망진창
Bouncing off the ceiling 천장에서 떨어져
Inside out 뒤죽박죽
Stranger to this feeling 이런 느낌 처음이야
Got no clue what I should do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But I'll go crazy if I can't get next to you (To you) 근데 미치도록 니 옆에 있고 싶어
- A-Teens의 <Upside down> 가사 중 -
A-Teens는 1998년 데뷔했습니다. 스웨덴의 4인조 팝 음악 그룹입니다. 2004년까지 활동했습니다. ABBA의 곡을 커버하며 세계적으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때 팀 이름도 ABBA 틴스였습니다. 그러나 ABBA가 불편해해서 이름을 A-Teens로 바꾸었습니다.
마리 세르네홀트, 대니 렌네발트, 사라럼홀트, 아미트 폴이 멤버입니다. 2001년 <Teen Spirit>이라는 앨범을 냈는데 전 세계적으로 500만 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오늘 소개해할 노래가 바로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에 있는 곡입니다. 이 앨범은 순수하게 오리지널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2002년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했고요. 그 이후로도 다른 가수들의 커버를 적지 않게 했죠.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공연 투어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2004년 베스트 히트곡을 발매 후 팀이 해체되었습니다. 2024년 그룹이 재결성되었고 재결합 공연을 가졌습니다. 2025년에는 멕시코에서 공연했다고 하네요.
그룹명처럼 10대를 대변하는 노래와 가사를 선보인 팀입니다. 전설적인 그룹이었던 ABBA를 추종하며 탄생한 팀이어서 약간의 한계가 느껴지지만 그래도 음악의 비주류에서 시작에서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며 성공을 거둔 몇 안 되는 스웨덴 그룹이라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Upside down'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엉망진창'이라고 번역하고 있는데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일상은 물론 자신의 마음까지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참 사랑은 다양한 표현과 상황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My grades are down from A's to D's 성적이 A에서 D로 떨어졌어/ I'm way behind in history 나는 역사(과목)에서 뒤처져 있어/ I lost myself in fantasies 난 너와 내가 함께 있는/ Of you and me together 환상 속에 완전히 빠져버렸어' 부분입니다. 화자는 학업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죠. 원래는 공부를 꽤나 잘하는 우등생이었지만 말이죠. 이유는 누군가를 좋아해서죠. 그래서 자고로 부모님이 자식의 연애를 그렇게 말리나 봅니다. 하하하.
'I don't know why - I - I but dreaming's all I do 나도 이유는 모르지만 난 항상 꿈을 꾸고 있어/ I won't get by - I - I on mere imagination 그냥 상상만으로 지나지 않을 거야' 부분입니다. 화자는 사랑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듯합니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거든요. 다시 학업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사랑을 향해 돌진하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My teacher says to concentrate 선생님은 나에게 집중하라고 말씀하셔/ So what- his name was Peter the Great 어쩌라고, 그 이름은 표트르 1세/ The kings and queens will have to wait 킹과 퀸은 기다려야 해/ Cuz I don't have forever 왜냐면 내가 영원히 살 순 없거든' 부분입니다. 우등생이 하루아침에 이리 돌변했으니 선생님의 핀잔을 들을 만도 하죠. 하지만 화자의 반응은 '어쩔티비'입니다. 본인이 사랑을 완성하기 위한 왕자와 공주이고 그것을 이번 생에 꼭 이루어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죠. 이론.
'I wish that I - I - I could walk right up to you 네 바로 앞으로 걸어가고만 싶어/ Each time I try - I - I the same old hestitation 매번 똑같이 망설이기만 했지' 부분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있는데 고백을 하기는 겁이 좀 나나 봅니다. 망설이고 있어서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Upside down 엉망진창/ Bouncing off the ceiling 천장에서 떨어져/ Inside out 뒤죽박죽/ Stranger to this feeling 이런 느낌 처음이야/ Got no clue what I should do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But I'll go crazy if I can't get next to you (To you) 근데 미치도록 니 옆에 있고 싶어' 부분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한 가득인데 어찌할 줄을 몰라 대략 난감해하죠. 아마도 화자에겐 첫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천장에서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라는 은유가 참 이색적입니다.
'Somehow someday 어떻게든 언젠가는/ You will love me too 너도 날 사랑하게 될 거야/ One day will be the day when all my dreams come true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올 거야' 부분입니다. 화자는 미래를 기약합니다. 독백에 가깝죠. 화자를 사랑을 제대로 알았다면 지금 행동해야 할 텐데요. 하하하.
음. 오늘은 딱히 쓸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서 어떤 분의 강의 내용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행사 같은 곳에서 강의를 들을 일이 있는데 대부분은 딱딱하고 업무적인 내용이 주라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데요. 오늘 들었던 강의는 좀 남달랐습니다. 기록을 어딘가에 남겨두어야 할 것 같아서 몇 자 적습니다.
강의 주제가 K-POP 혹은 K-문화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강사는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님이었고요. 참고로 이 분은 국정기획위원회에도 참여하셨더라고요. 잘 모르시겠지만 그분 말에 따르면 500여 개의 국정 과제 중에 123개를 선정했는데, 거기에 K문화 관련한 내용을 맡으셨던 모양입니다.
소개는 이쯤 하고요. 오늘 강의 중 기억하고픈 혹은 음미해 보고 싶은 몇 가지를 소개할게요. 첫 번째는 K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인기를 끌고 있죠. 일명 국뽕에 취해서 많은 나라들이 K드라마나 K영화 혹은 K팝 K푸드라면 환장을 못 한다 뭐 이렇게까지 소개하고 있죠.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음악을 듣는 사이트인 스포티파이의 데이터를 보면 좀 의미심장한 지점이 있습니다. 전 세계가 K팝에 열광한다면 사람들이 듣는 음악의 장르가 축소되어야 하는데, 사실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너투브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면서 장르의 다원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예전에는 TV, 라디오 등 전통매체들이 몰빵을 해 준 가수가 한 시대를 풍미했다면 지금은 SNS 등 다양한 매체가 생기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앙으로 모이는 힘이 많이 약해졌죠. 물론 K팝으로 대변되는 음악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젊은이들이 공감하는 음악이긴 합니다.
이 부분을 설명할 때 'K팝은 장르가 아니라 팬덤이다'라는 표현도 이색적이었습니다. K팝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외국인들의 경우 K팝을 기제로 해서 팬들 간의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지죠. K팝이라는 음악 자체보다는 K팝이 만들어낸 문화 현상에 오히려 더 끌린다는 외국인들이 꽤 있다고 하네요.
두 번째로 제가 소개하고 싶은 내용은 문화 강국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이 이미 되었거나 혹은 앞으로 될 거라고들 많이 이야기하는데, 과연 문화 강국을 어떻게 정의하고 그 길을 가려는지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순간 저도 한 마디로 답을 못하겠더라고요. 하하하.
그런데 교수님 말씀을 듣고 고개가 끄덕여졌는데요. 문화는 생산자가 있고 소비자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문화강국이라고 말하는 것은 생산자 측면이죠. 거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게임 회사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 상대로 K문화 상품을 꽤나 잘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의 관점으로 뒤집어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음식점 주방장이 요리를 이것저것 해서 식탁에 내놓습니다. 손님들은 하나씩 맛을 보면서 품평을 하죠. '이 집 잘하네' 뭐 이런 식으로요. 주방장이 생산자라면 손님은 소비자에 해당될 겁니다. 이 둘 중에 문화를 향유하는 쪽은 어디일까요?
문화 강국이 되려면 생산자의 역할과 소비자의 역할이 잘 순환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강연에서는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을 구성할 때 외국 멤버를 넣는 전략이 그중 하나라고 소개하더군요.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죠.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많은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취향으로 선택하는 일이 필요할 겁니다.
얼마 전에 너튜브에서 하와이안 뮤직을 하는 분들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여행으로 많이 가는 하와이로만 알고 있었는데, 하와이에도 그들 나름대로의 음악이 있고 그것을 우리나라 전통 음악처럼 제자에게 사사하고 그럽니다. 물론 하와이안 음악이 생경하거나 혹은 기호에 맞지 않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먼저 그런 음악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이나 기회는 주어져야 문화 강국이라고 할 수 있죠.
오늘 소개한 노래의 가수들도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 출신들입니다. 이들이 자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에서 사랑받은 것은 그 지역 사람들이 이런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강국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할리우드 영화 대작이 개봉합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르죠. 왜일까요? 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영화를 알아보고 기꺼이 돈을 내서 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가 혹은 유명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투어를 할 때 우리나라를 1번으로 선택하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하네요.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문화 강국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전공은 못 속인다고 사회학 전공하신 분의 강연을 들으니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하하하. 김구 선생님은 문화 강국이 되기를 꿈꾸셨죠. 저는 고 노회찬 대표가 말한 '국민들이 하나씩 악기를 다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우리 국민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배우 이순재 씨가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고 아침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이 되는데 큰 일조하신 분이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