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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계의 메기, 버추얼 아이돌

버추얼 + 아날로그 감성 = 이거지!

by 대학내일ES

요즘 여러분의 최애곡은 무엇인가요? 제 플리를 독차지한 그룹이 있습니다. 돌판에 조금이나마 관심 있는 분이라면,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남돌이죠.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입니다. 플레이브는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으로 구성된 5인조 버추얼 아이돌이에요. 쉽게 말해, 휴먼 멤버들이 모션 캡처 장비를 한 채로 직접 노래하고 춤을 추면, 화면에 비주얼이 구현되는 형태입니다. 사실 이제 ‘버추얼’ 개념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죠. 버추얼 모델과 인플루언서, 버튜버 등 버추얼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사례나 크리에이터가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업계 선배인 ‘이세계아이돌’도 빼놓을 수 없구요.


13049_1714039367.jpeg 출처: 플레이브 위버스


플레이브는 최근 눈부신 성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라이브 시청자가 단 20명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데뷔 1년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의 초동 판매량이 56만 장을 넘기고, ‘Way 4 Luv’로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최근 열린 첫 팬 콘서트의 선예매는 7만 명이 몰려 올림픽홀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공연장 주위를 ‘겉돌’하는 팬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월, 플레이브와 이세계아이돌, 메이브 등 버추얼 아이돌들의 팝업 스토어를 연달아 열었던 더현대 여의도에는 10만 명이 다녀가면서 70억 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그간 기술력에만 주목됐던 ‘버추얼’은, 아이돌 문화와 만나 이제 하나의 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요.


13049_1714039611.jpg 출처: 유튜브 쁠레이빙 :Plaving


그런데, 플레이브가 이처럼 큰 호응을 얻었던 데는 의외로 ‘인간미’와 ‘아날로그 감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화려한 비주얼과 첨단 기술의 끝판왕 같은 ‘버추얼’과는 새삼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죠. 멤버들은 팝업 스토어에 몰래 찾아가 슬쩍 낙서를 남겨 놓는다거나, 팬들이 연 생일카페에 일일이 손편지를 써주는 등 아이돌 팬질의 ‘낭만’을 보여주고 있어요. 버블과 위버스를 통해 팬들과 시시각각 소통하면서 멤버 간의 관계성이 드러나는 것도 재미입니다. ‘버추얼’이어서 생기는 예능 모먼트도 있어요. 기술 특성상 ‘손’을 움직일 때 화면에 오류가 발생하곤 하는데, 멤버 밤비가 퍽퍽 치며 ‘물리 치료’를 하는 모습이 웃겨서 ‘머글’(팬이 아닌 사람) 사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성장형 아이돌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죠. 멤버들은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 창작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어요. 플레이브는 처음부터 리더 예준이 주도해서 멤버들이 모인 그룹이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더 잘 드러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멤버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버추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시작됐지만, 결국 멤버들의 실력과 가수 활동에 대한 진심 때문에 팬층이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플레이브를 탄생시킨 회사 ‘블래스트’는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는데요. ‘K-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를 이해하는 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버추얼 IP 시장에서 한 걸음 앞서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트줍레터 Vol.4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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