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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영 Apr 02. 2024

#엄마와함께살기

#디카시


***

-대바느질은 해봤어도 코바느질은 못해봤당게 나 못해 못해 -

하시는 당신을 달래 다이소를 갔다.


실과 코바늘을 사고 수세미 코너도 들렀다.

여러 모양이 걸린 천 원, 이천 원하는 수세미를 만져도 보고 관찰을 하신다.


내가 처음을 잡아주기 위해 떠내려가자 뚫어져라 보시더니

풀었다 떴다를 반복하며 이룬 절반의 성공


- 야 힘들어서  하겠다

그러다 다시 도전하는 88세 당신


-엄마 맘대로 뜨세요.

모양이 이상하면 어때  

세련될수도 있어요 ^^


실타래 5개 코바늘 두 개가 6천 원

나라면 수세미 6개를 사고 말 일이지만 엄마껜 60만 원의 가치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 날


족두리 모양 수세미를 머리에 이고 활짝 웃는 소녀  할머니


목젖이 보이도록 나도 웃고


보리밥 집에서 제법 많은 양의 음식을 비벼드신다. 청국장과 상추쌈과 열무 물김치 각종 나물이 있는 보리밥 집을 자주 가는 편이다.


인테리어 가게를 러 내 작업실도 함께 다녀왔다.

집에 오자마자

피곤하셨는지 일찍 침소에 드신다.

지금 저녁 9시, 엄마는 한밤 중


환한 웃음을 선사한 오늘,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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