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 지연 혈연 그 무엇 하나 없이 혈혈단신으로 시골에 오다.
2023년, 26살의 나이에 처음 ‘인구소멸지역’이라는 단어를 접했습니다.
사실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래에 대한 바쁜 스타트 라인에 선 저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아마 저는 태어나 살아왔던 고향부터가 깡 시골이라서 더 실감을 못했는 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첫 글이다 보니 많은 생략을 하겠지만, 어쩌다 보니 인구소멸위기지역 1위, 고령화율 1위를 기록한 지역에서 현재 살아가고 있습니다.
연고도 없고, 친구도 없이. 학연 지연 혈연 그 무엇 하나 없이 혈혈단신으로 이 깡 시골에서 혼자 강아지와 고양이를 데리고 혼자 매일 눈을 감고 또 일어나는 요즘.
외롭진 않냐는 물음이 가장 많지만 활발한 SNS세상에서 과하게 소통하는 것이 문제이지 소식이 끊길 일은 없어서 괜찮습니다. 또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자동차와, 외로우면 신호음을 보낼 사랑하는 사람들이 머지않은 1시간 30분 남짓한 거리에 있으니까요.
오늘은 서두없이 글을 쓰고는 있지만,
저는 오늘부터 제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조금씩 담아보려고 합니다.
다들 ”지방이 사라져 간다. “, “서울에 인구가 너무 과포화상태다”, “땅이 이렇게 넓은데 왜 수도권에만 몰려있냐”
적절한 정부의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서 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모두들 한 목소리로 의견을 내뱉는 것에는 여지없이 한마음 한뜻이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들 중에 정작 인구소멸지역으로 내려와서 살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아마 없겠죠..)
요즘은 돈을 준다고 해도 시골로 내려올 사람이 업는 형국에
이 문제에 당면하며 살아가는 청춘 하나쯤은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는 생각에 저의 넋두리 같은 전원일기(?)를 써 내려갈까 합니다.
관심이 있는 누군가에게는 저의 목소리가 닿길 바라며,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