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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하루 Dec 19. 2023

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서른다섯)

내가 백내장이라니!!!

전신마취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가

암이 아니라는 결과를 듣고,

"그럴 줄 알았어요."라고 말하는 나.



교수님의 "다시는 보지 맙시다~!"라는

인사에 "무병장수 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며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얼마 전부터 오른쪽 눈이 가렵고 불편해

집 근처 안과에 들렀다.

알러지겠지 하고 검사를 받는데

원장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백내장 초기니까 약물 치료하다 나중에 수술합시다."

"?"


못 알아듣는 나를 깨우기 위해서인지

따라 들어온 엄마가,


"아~ 백내장이구나~. 엄마도 겪어봐서 알아~."

"?"



뭐라 굽쇼??

백내장?

제가요?

이 나이예요?

슬뫄... 슬뫄...? 슬뫄!!!!



약물 부작용 가능성이 크다고..

장기 스테로이드계열 약 투약 중이기 때문.

더해서 영양결핍 및 심한 빈혈도 한몫했을 거라고.



다행인 건 발현된 지 한 달 정도라

극 초기!!



잠깐 머리가 멈췄다가

다시 빠르게 생각이 구축되어 갔다.



난 늘 내 위주로 생각하기에

백내장 (충격) <  극 초기 (다행)

의 수학적 결론을 냈다.



와우~! 어차피 올 거였는데 빨리 안거잖아!

오늘 안과에 온 나! 칭찬해♡

모드로 바뀌었다!



단순해서 부럽다는 엄마.

(어머니, 제 오피셜 아이큐가 127입니다!

결코 바보가 아닙니다!)

(노인성... 백내장 치료제. 내 눈은 이미 노인 레벨.)


세상은 복잡하게 보면 복잡하고

단순하게 보면

한없이 단순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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