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서른여섯)
의사도 계약서 씁시다!
다음 주 대학병원 진료가 잡혀있다.
오늘부터 의사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아직 내가 다니는 병원은 별 이야기가 없지만,
이런 뉴스를 보는 나는 한숨이 나온다.
그렇다고 무조건 의사를 욕하느냐?
그런 것은 아니다.
나는 가족, 친구, 지인.. 꽤나 많은 의사들
사이에 있는 편이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때문에 진료받던
전공의 선생님이 지금은 나를 돌봐주시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수님이시다.
(최 교수님 사랑해요♡)
친구가 주치의로 내 수술 동의서를 받던 때,
난 두 달 넘게 대학병원 입원 중이었다.
때마침 친구가 정형외과 레지던트였는데
운 좋게 내 주치의가 되었다.
(환자랑 의사가 반말 시전.)
레지던트 생활을 하던
파리한 친구의 얼굴이 생각난다.
지금도 나는 친구의 건강이 걱정되어
주말에 육아 중인 친구에게
'너 그러다 쓰러진다'라고 말한다.
힘들게 의사 되는 거 다들 안다.
하지만 요즘처럼 집단행동은
정말 수술이 필요한, 급한 환자들을
볼모로 잡고 있는 듯하다.
나는 생각했다.
병원은 혹시나 환자가 돈 떼먹을까 봐
중간정산까지 해가며 수술이나 진료 전
수납부터 시키는데.
의사, 병원은 왜.
수술이나 진료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지?
돈도 겁나 비싼데.
그들이 그랬을 시 손해배상 조항을
본 적이 없는 듯하다.
사실 병원이라는 장소, 의사 신분 떼놓고 보면
일종의 계약과 거래의 현장이지 않나?
(이게 식당이라면 손님들이 가게 주인 고소 하지~!
안 그래?)
게다가 병원 수술은 이미 돈도 지불했을 텐데.
그전에 그 비싼 수술 전 검사도 많은 시간을
들여했을 텐데.
의사나 병원이
환자나 보호자에게
손해배상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앞으로는 의사, 병원이랑 환자 간
수술 동의서에 더해
수술 노쇼시 배상하는 '노쇼 방지 계약서'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들도 좀 알길.
환자들도 공짜가 아닌 비싼 돈 들여
당신들 서비스를 사는 소비자라는 것을.
'수술 노쇼 방지 계약서' 도입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