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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마흔넷)

나만 최고다!!!

by 하루하루





우리 집에는 용사가 한 명 있다.

여기서 용사란~



우리 집 용사는 2번일세!!



남편이 얼마 전 수상해서 뉴스에 나왔다.

작년에는 작전 짜는 모습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수상자로 당당히 메인.

(상금보다 꽃다발이 부럽다)


나도 초대되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시부모님께서 행사에 참석하셨다.



자랑스럽다.

자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아, 진짜!! 솔직히 질투나!!!



왜 또 나의 꽃길에 바짝 붙어

내가 밟기도 전에 뛰어가니!!



내가 공모전 입상 상장을 받은 이틀 후,

국무총리 상을 받아와

내 상장이 남편의 상장으로

교체되는 굴욕을!

작년 내가 인생의 (작고 소중한) 첫 인세를 받은

며칠 후, 부상으로 상금 1000만 원을!!

너무 비교되잖아!!!

(용돈 50만 원 받았다. 그건 고맙소♡)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앞서 말한 시상식...

내 새 책 발매일이 잡힌 날 시상식을!!!

축하를 나눠 받아야 하잖아!

그게 불만이란 말이다!

(게다가 남편은 뉴스에 기사에! 나는 없다!)



우린 동갑이라

(나 혼자만) 라이벌의식이 생긴다.

나는 노력파다.

우아한 모습 아래 미친 듯 발을 굴리는

청둥오리 같은 존재라

남편 같은 타입의 사람을 보면

가끔 울화가 치민다!



물론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옆에서 다 봐온 나이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안쓰러울 때도 있다.

(사관학교 때부터 사귀고 결혼한 거라

우리는 전우애로 뭉쳐있다.)



그래도 인간이란 말이다...

일단 나 자신을 가장

우쭈쭈 해야만 하는 존재라는 거다.

나도 나를 우쭈쭈 할 시간을 좀 확보해 주지 않으련?

어떻게 매번 이렇게 겹치는 거지?



친구에게 '부부 둘에게 좋은 일 축하해~!'라는

덕담을 들었는데.

나는

'네가 최고다!!'라는 말이 듣고 싶어!!



곧 내 세 번째 장편소설

'바다여우'가 발매된다.



계약 당시 빈혈에 의해 생긴 부종으로

걷지도 못하고

휠체어를 타는 몸상태였지만,

전자책 제의를 받아 바로 계약!

(출판사 모든 분들~사랑합니다♡)


(바다여우 작업 중)

오늘 출판사에서 최종교정본과 표지를 받았다.



이번에는 겹치지 않겠지?

혹시 무언가 있다면 나에게 양보하시게!



그래!! 나라도 나를 우쭈쭈 하자!!!

바로 지금!!!

지금이 아니면 또 타이밍이 안 맞을지도!!



천상천하유아독존!!!

나만 최고다!!!



나는 오롯이 혼자 축하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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