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맞는 피티쌤을 고르는 방법

고를 수 없다면 요청이라도 하자.

by 정은희

연휴 동안 잠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게 되면 체중계에 올라가기 두려운 공포를 맛보게 된다. 마음을 다잡고 숫자 따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올라가도 순간의 충격은 아프다. 이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포기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도래하기 때문에 무거운 몸과 마음을 이끌고 일단 헬스장으로 향한다.


웨이트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면야 너무 좋겠지만 덤벨이 뭔지, 바벨이 뭔지, 케틀벨이 뭔지, 운동기구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면, 그리고 꾸준히 가져갈 습관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를 좀 더 체계적으로 시작하고 싶다면 개인 PT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는 피티쌤이 운동효과에 얼마나 영향을 주겠느냐, 운동은 혼자 하는 것이다!라고 반론할 수 있겠지만 일을 할 때에도 나와 합이 잘 맞는 사람과 일을 할 때 능률이 오르듯 운동도 잘 맞는 쌤을 만나면 '의지'를 북돋아줄 뿐 아니라 내 몸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으로 수행할 수 있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나와 잘 맞는 '좋은' 피티쌤을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먼저, 운동 자세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짚어주는지 살펴본다. 앞으로 수백, 수천번 하게 될 스쿼트, 데드리프트 자세를 잡아달라고 요구해 보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여성의 경우 보통 상체 근력이 하체 근력보다 더 약하기 때문에 상체 운동은 뭘 하든 자세가 안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나마 흉내라도 낼 수 있는 하체 운동 자세를 잡아달라고 요구했을 때 몸의 기울기, 힌지(고관절 접는 자세), 몸의 균형 잃지 않는 방법 등 나에게 맞는 자세를 얼마나 자세히 교정해주는지 보기를 추천한다. 아, 그리고 자세를 알려주기 전 내 몸 상태를 체크해주는 지도 보기를 추천!


다음으로, 운동 프로그램을 요구해 본다. 피티 제외 주 2회 정도 개인 운동을 하고 싶다면 상체/하체 나누어서 요구를 해보고, 주 3회 정도면 상체 밀기/상체 당기기/하체로 요구를 해도 되고, 타깃 부위에 따라 팔/어깨/하체로 요구해도 된다. 내 상황에 맞는 운동 루틴을 얼마나 진심으로 짜주는지도 나와 맞는 피티쌤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 너무 의지 활활인 쌤은 안 맞을 수도 있고, 자신의 의지가 좀 더 충분한 입장이라면 그에 맞는 운동 강도가 있어야 운동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단을 병행하고 싶은 경우, 이를 요구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너무 까다로워 보이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기간에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무리한 식단보다는 내 식단에서 무엇을 얼마나 더 균형 있게 가져가야 할지 요청해 본다면 운동효과와 더불어 좋은 식습관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운동일지를 확인받아야 의지가 생기는 타입이라면 운동 체크를 요구해 본다. 누군가와 약속을 하고 운동을 한다는 것, 인증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파사삭 부서지는 의지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 모든 게 가능하려면 일단 피티쌤과 합이 잘 맞아야 하고, 연락을 부담스럽지 않게 취할 수 있어야 하며, 피티쌤이 제시하는 목적과 내가 추구하는 그림이 맞는지 소통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피티쌤이 그리는 나의 모습은 근육뿜뿜 몬스터일 수도 있으니 피티 완료 후 내가 그리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피티 완료 후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아름답게 끝을 맺을 수 있다.


그리고 뭐든 당연한 것은 없기 때문에 '내가 돈 냈으니까 당연히 요구할 권리가 있다'라는 시각은 조금 위험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관계를 상하지 않는 선에서 요구해 보기를 추천한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다 보면 나와 잘 맞는 쌤과 운동하며 높은 운동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