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도착
과테말라라는 나라는 엄청 생소한 나라이다. 미국에서 접할 수 있는 과테말라분들은 대체로 청소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집안일을 도와주던 한 젊은 엄마가 생각난다. 그녀도 과테말라에서 온 사람인데 그 나라에 대해 그다지 궁금하여 물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중남미를 생각하면 불법이민체류자들을 생각하다 보니 선입견이 많았던 것 같다.
과테말라에 도착하여 나온 공항에서의 첫인상은 한국의 구석진 시골집에. 버스를 타고 내린 기분이랄까? 고속 터미널을 빠져나오면서 매연과 텃밭에서 나는 구수한 시골 냄새와 장마비가 시원하게 내린 후 씻겨내린 진흙 냄새가 낯설지 않다. 그 이후 난 이 나라의 특유의 냄새에 더한 궁금증이 생겼다.
화려한 풍선 부케를 파는 분들이 많다. 저런 풍선 부케는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흡사 공항에서 졸업식을 하는 기분이랄까? 사람들이 풍선 부케를 들고 가족이나 연인들 만나 반갑게 안고 사진을 찍고 부케를 주며 환한 미소를 지니 덩달아 들뜬 기분이 든다.
배가 고파 일단 커피집을 들어갔다. 아!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몇 년 전 스페인 공부를 한답시고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샌프란 시스코 시민에게는 전문대학에서 수업을 공짜로 들을 수 있다. 공짜라고 게을리 할까 봐 대학수업 크레디트를 받아보면 조금은 더 열심히 할 것 같아 받은 적이 있다. 힘들게 5 크레디트를 B를 맞아 마쳤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나의 스페인어는 백지장같이 하얗게 지워진 이후다.
세상에 공통 언어는 커피다. 특히 과테말라는
커피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바디 랭귀지. 이리저리 제스처를 하면서 기억을 되살려 하나씩 주문을 하고 사실 샌드위치에 마요를 넣지 말라는 무리한 주문을 할 수가 없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구석에 자리를 잡고 나니 커피와 샌드위치를 친절하게 가져다준다. 설탕이 든 큰 플라스틱 통을 가져다준다, 설탕은 필요 없다는 말을 순간 부끄러워할 수 없는 나의 앞에 있는 큰 설탕통이 부담스럽다.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다. 다들 나를 쳐다보며 웃음을 짓는다. 여자들은 왠 동양여자가 앉아서 뭐 하나 싶나 보다. 아이패드를 켜고 글을 써본다. 자정에 출발해서 비행을 하는 동안 잠을 푹잤다. 다행히 비행기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 퍼스트 클래스를 사고 왔다. 이럴 땐 항공사 혜택을 느낄 수 있다.
마얀 현지 여인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대체로 키가 작고 통통한 몸매에 까만 머리를 한 얼굴은 은근히 친근한 느낌도 든다. 대체로 체구가 작아 내 몸도 그리 크지 않은 몸인데 옆에 서니 무지 크게 느껴진다.
물가를 보니 생각보단 그다지 싸지는 않은 것 같다. 현지인들의 1년 치 월급을 생각하면 물가가 비싼 편인 것 같다.
한국에서 공항을 지어준 계기로 항공사의 모든 사인은 영어와 한국어 그리고 자국어이다. 공항의 시설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인라는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도착터미널은 그다지 시설이 편리하지 않다. 일단 항공스케줄에 따라서 공항을 빠져나오는 시간이 10분에서 한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지연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생갈수도 있다. 갑자기 정전이되든가 열악한 컴퓨터와 시설로 인해 지연이 더 될 수도 있다. 이런 나라일수록 인내심이 무지 필요하다. 기대치가 높으면 그만큼 실망이 클 수 있으니 미리 마음을 먹고 변수가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두는것이 좋을 것 같다.
Antigua로 가는 시간은 보통 1시간에서 3시간이다. 공항을 빠져나가서 과테말라 시내를 나가려면 교통체증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우버가 꽤나 잘 든다고 들었다. 단, 또한 우버를 부른다고 바로 오는 것은 아니다. 시내에서 30분이 지연될 수 있는 차들이 공항 입구까지 들어오는 시간을 생각하면 우버가 한 시간이 지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앞으로의 과테말라 여행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