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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Jul 15. 2024

과테말라 후기 2

McDonald

아침잠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집을 나선 지가 24시간이 지난 이후라 많이도 피곤했나 보다. 침대가 편해서 여독이 풀려서 다행이다.


장마가 시작이다. 과테말라는 6월부터 11월까지 장마기간이다. 장대 같은 비는 아니지만 축축하다. 여름에 필수로 티바 샌들을 챙겨가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한국이든유럽이든 언제나 요긴하게 쓰이는 물건이다. 모기가 걱정이 되어 여러 에센스 오일을 챙겨 왔다. 일단 아직은 별 탈이 없다.


기후가 이런 나라는 특히 먹는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데 의외로 빵을 먹어도 속이 편하다. 신선한 과일주스를 먹고 싶어 아침 먹을 곳을 물색하였다. 안티구아의 아침은 의외로 상쾌하다. 거리도 꽤 깨끗하다.


지나가는 들개들이 많은데 다들 순하다. 들개들의 배변을 누군가가 치우는지 사실 거리에 돌아다니는 개 숫자를 생각하면 참 깨끗하다고 느꼈다.


신선한 과일주스와 샐러드를 먹고 일단은 안티구아의 도시를 대충 파악하길 했다. 목적이 없는 듯 돌아다니다가 신선한 과일을 파는 리어카를 보고 파파야를 10 케찰을 주고 샀다.


광장이 한산하다. 꽤나 이른 아침이니 다들 출근 전이라 조용하다. 조금은 성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잠이 든 안티구아가 곧 꺠어나겠지.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노랑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맥도널드! 사실 맥도널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전세게에 있는 맥도널드가 어떤 자리에 어떻게 그 문화에 스며들어있는지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지만, 각 나라의 문화를 접하여 때론 이색적이기도 하다. 역시나 안티구아의 맥도널드도 마찬가지다. 꽤나 큰 규모의 멋있는 정원이 이색적이다. 주말에 다시 와 본 맥도널드는 거의 디즈니를 연상할 만큼 가족들 나들이로 인기가 높다. 과테말라의 아이들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구나.


엘사바드로에서 수학여행? 온 아이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성당을 보고 둘러 나오니 언니가 사라졌다. 단체에 끼여 있나? 성당을 다시 들어갔나? 사진을 찍으며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다가 언니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애들이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한국 아이돌과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단다. 단체사진을  같이 찍고 얼떨결에 여학생들 사이에 파묻혀 있어서 사라진 거었다. 아이들이 순수하고 밝다. 문득 나의 중학교 경주 수학여행이 생각난다. 길거리 상인이 파는 팔찌를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하나씩 사는 것을 보면서 추억이 떠 올랐다.


기분이 좋아진다. 한국인을 좋아하는 그들의 마음을 이용? 하여 사람들이 물으면 이젠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대답하기로 했다.


맥도널드가 부끄러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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