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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준 Feb 16. 2024

사기꾼이 판치는 세상에서 돈 안 받고 일하기

감동 실화

성공학

제목에 어그로를 좀 끌었는데 실화고 내 얘기다

요즘 유튜브 보면 사기꾼들 천지에 깔려있는 것 같아서 열받는다

작년 6월경부터 몇 달간 독서모임에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성공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단어의 어감부터가 이상하고 엥? 스러웠는데 그걸 정말 믿는다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도 꽤 많다는 게 좀 충격적인데 언제부터 성공이 학문이었는지 애초에 성공이 학문이라는 것부터가 이상하지 않나? 어떻게 정보를 그렇게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지 다들

암튼 그때도 성공학이라는 말 자체를 스스럼없이 꺼내시는 분이 있었는데(그분은 그냥 책을 좋아하는 활자중독이셨다) 그런 분들 특징이 학구열이 높다. 쓸데없는 영역까지 학구열이 높다. 물론 나도 여기에 포함되긴 하는데 그냥 "정보를 얻는다."라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습득을 하는 것 같다.

물론 학생이거나 나이가 어리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그런 경향성이 특히 높은 듯 보인다. 

성인이 되고 나서부턴 세상을 보는 나만의 관점, 철학 그리고 나의 자아의 필터가 없이 정보를 얻는 건 그다지 쓸모 있지 못하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세상엔 아닌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마치 돈과 물질에 눈이 멀어 항복해 버린 느낌?

왜 '성공학'이라는 키워드가 먹혔을까?

사람들이 애초에 이 키워드에 많이 반응하니까 영리한 사기꾼들이 이걸 이용해 먹는 걸 텐데 사람들이 왜 '성공'에 그렇게 집착하는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 꼭 '성공' 이여야 할까? 무슨 목표와 목적이 없는데 성공이 애초에 어디 있지? 성공이란 어떤 행위의 결과물인데 그럼 그 사람들이 성공하고 싶던 목표가 뭘까? 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도대체 뭐가 성공인데? 돈이 많으면 성공인가? 부하직원이 많으면 성공인가?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성공인가? 그럼 우리가 성공이 달성됐을 때 모습을 미리 상상해볼 수 있지 않나? 

만약에 성공한다면 뭐가 달라질까? 가장 큰 목표가 아마 ''일 것 같은데 

돈이 많아지면 인생이 뭐가 달라질까 지금 인생에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뭘 덜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서 가보면 그 끝엔 ''과 '지배력'이 있는 것 같다.

일은 안 해도 되고 지배력이 있으면서 존경받는 삶

이런 건가? 누가 이게 꿈인 사람이 있으면 마법을 써서라도 이뤄주고 싶다. 그 사람은 머지않아 인생이 무의미 해 질 테지만 내 가볼 땐 성공학의 집착하는 사람들 모두가 '일'이 없다. 직장은 있겠지 어쩌면 되게 좋을 수도 이미 인정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 근데 '일'은 없다. 내가 해야 하는 '일' 영혼의 시키는'일' 가슴 설레는 '일' 성공 실패와 관계없이 계속하고 싶은 '일' 오늘 딱히 밤에 잠을 자고 싶지도 않아 지는 '일'이 없다. 

대학생까지면 이런 게 없는 게 이해가 되는데 나이 먹고도 그런 일이 없을까? 내 인생의 경험에서 주변인들을 봤을 때 모두 다 그 '일'이 있다. 근데 사람들은 그런 걸 이해를 잘 못한다. 왜냐면 말하면 이상한 처럼 보니까 혹은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니까 지금 당장은 

만약 내 27살까지 백수였던 친구가 대통령이 꿈이라고 말한다고 가정해 보면 이해가 쉽다. 

근데 정말 다들 그런 '일'이 가슴속에 있을 거다. 말을 하지 못할 뿐 근데 성공학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그런 '일'이 없고 일을 돈을 버는 걸로만 생각하는데 물론 돈 벌어야 한다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조금 여유롭게 살려면 많이 벌어야 한다. 근데 '일'이 없이 돈을 벌려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왜냐면 나의 역량의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의 이름 뒤에 감추어진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은 다름 아닌 ‘타인에 대한 지배력’이다.
타인에 대한 지배력은 돈이 아닌 수단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앞에서 말했지만 돈의 지배력은 불완전하고 불확실하다.

존 러스킨 -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中

혹시 내가 성공학 강의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꼭 읽어 보시길

나는 '일'은 있는데 '돈'이 없다.

내가 자극적인 성공 이야기에 왜 현혹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면 난 항상 '일'이 있었다. 마음속에 한 10살 때쯤엔 

출처:https://blog.naver.com/skrwl19/140119647705

이 사진을 보고 머리가 번쩍였던 기억이 있다. 이 사진은 내가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때 당시 나에겐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기억이 있다. 왜냐면 사진 한 장으로 감동을 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리고 어쩌면 이 메시지 하나로 사회의 갈등(문제)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광고를 전공했고 광고를 배우다 보니 마케팅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마케터를 하기로 했다. 정확히는 마케터라기 보단 '성장'을 만드는 일에 가슴이 뛰더라 나이를 먹고 머리가 크면서 인간은 언제 행복할까?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 고민에 끝엔 남는 단어는 가족도, 사랑도, 친구도 아닌 '성장'인 것 같더라 이게 없으면 위에 가족/친구/사랑도 의미가 없다. 성장 없는 가족, 성장 없는 우정, 성장 없는 사랑을 상상해 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꺼라 믿는다. 

그래서 난 '성장'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서 취업준비 하면서 친구의 쇼핑몰 일을 도와주고 있다. 주로 마케팅과 관련된 일이지만 그것만 하는 건 아니다. 그냥 다 한다. 내 머릿속에 있는 모든 걸 쥐어짜서 할 수 있는 건 다한다.

일을 정말 열심히 해서 성장도 만들고 재미있는데 한편으론 무언가 잃고 있다. 돈을 잃고 있다.

나는 돈을 안 받고 일한다. 친구도 지금 재정상태가 누굴 고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도 하다. 사실 되게 비현실적인 조직이다. 아무렴 어떤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나의 역량의 성장이 뒷받침되는 일이니까 그냥 하는 거다. 적어도 이 일이 나는 그렇다고 믿고 있다. 사람들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현금을 많이 주는 일을 찾지만 나는 미래의 나에게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줄 일을 하고 있다. 무언갈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게 세상에서 쓸모 있는 능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근데 그런 마음만큼 무언가 잃고 있다는 마음도 같이 커지는 것 같다. 한창 돈을 벌어야 할 나이에 돈을 못 버는 게 부를 축적하는 데는 2배로 손해이기 때문

하지만 부(wellth)는 역량 있는 사람 손에 쥐어지는 가치라고 믿기 때문에 뭐 한 40살까지 가진돈 0원 이어도 41살에 1000억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믿는다. 단 그럴만한 역량이 있다면


근데 그래도 현실과의 타협은 필요하기에 지금 쇼핑몰을 도와주는 건 이제 세컨드잡으로 미루고 취업을 하려 하고 있다.

난 저 세 개의 원 사이에 투명한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의 말(Connecting the dots)처럼 각 원을  잇는 투명한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투명한 선이 실체로 보일 때는 '성장'이 이러 날 때이고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의 여정을 걷는 것 자체가 '행복'이 된다. 

저 사분면을 나의 관점에 맞게 그리는 게 ''이고 제일가고 싶은 사분면이 '성공'이 된다. 

꿈이 없는 사람들 모두가 봤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이런 거 안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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