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정 민
얼마 전, 청룡영화제의 박정민 배우의 영상이 화제였다.
sns을 통해 알고리즘에 알고리즘을 타고 박정민 배우의 글,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나 역시 '오, 멋지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그 감탄사가 터진 곳은, 영화제에서의 그의 모습이 아닌 글과 실제 인터뷰 속에서였다.
나는 내가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 한 마디에 집중해서 그의 인터뷰를 보기 시작했다.
나를 내가 규정하지 않는다고?
내가 누구랑 있느냐에 따라서 내 모습이 바뀐다고 한다.
친구랑 있을 때, 어른과 있을 때, 또는 낯선 이와 있을 때 등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나의 모습이 바뀐다는 것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의 말이 맞았다.
아이들과 있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떤지, 친구들과 있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떤지, 업무로 인해 만난 사람들과 있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떤지 떠올려보니 각각 너무나도 달랐다.
'뭐야, 나 이중인격인가'라는 생각이 들려는 차, 박정민 배우는 그 모든 모습이 다 나라고 이야기한다.
즉, 나라는 사람은 상대의 성향과 공간의 분위기 등이 합쳐 저서 규정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입장에서의 '나'를 생각해 보는 동시에, 반대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나와 함께 있는 누군가는, 그 공간에서 나타내는 모습만큼은 나의 영향을 받게 될 텐데 순간 두 딸들이 먼저 떠올랐고 남편, 가족, 친구들이 차례로 생각났다. 이어서 어디선가 보았던 '아이의 말투를 들어보면 부모가 어떤지 알게 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곧 자신이다.'라는 글귀가 떠올랐다.
그래서 결론은, '잘 살자.'
스스로를 '불안핑'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정민 배우는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이 '나 자신에게 떳떳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는 수밖에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진정 Carpe Diem!
'항상, 즉시, 기쁘게'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20대, 가톨릭 또래 모임에서 알게 된 구절인데 왠지 모르게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는 벚같은 존재의 말.
오늘도 나는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게, 잘 살아보려고 다짐해 본다.
한 배우의 인터뷰 속 한마디에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는 또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더 박정민 배우가 매력적인가.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힘을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