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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비 Mar 07. 2023

#7 어둠의 길을 홀로 걷는 이들에게


X와 미련없이 헤어지는 것.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는 한동안 어둠 속을 부유했고.

견딜 수 없는 통증을 나눌 사람없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의 통증은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통점이 있다.

 

게다가 코로나로 외국에 있던 나는 정신적으로도물리적으로도 고립된 채로 허우적대고 있었다.

 




X와 헤어지는 것은 미련이 없었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는 것은 매우 다른 이야기였다.

 

상황적으로는 X에게 배신감을 느꼈지만 나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스스로에 대한 자책도 나를 삼키고 있었다.

 

혹시라도 지금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솔직히 그 통증을 덜어줄 좋은 방법이 있다고 말해주기 힘들다.

 

운 좋게 좋은 상대가 나타나 나에게 아픔 이상의 사랑을 주는 거 외엔 정말 해결이 안되는 아픔이었다.

 




나는 세상에 모든 이혼한 사람들을 안아주고 싶다.

 

아니 이런 아픔이 비단 이혼 뿐일까?

 

어쩌면 지금 미혼인 사람도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이런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

 

내가 우연히 정글짐을 만났던 것처럼.

 

그 모든 이들이 자기에게 맞는 아픔을 극복할 무언가를 만나길 기도한다.

 

분명 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평생을 살면서 정글짐을 통해 구원을 받을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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