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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Dec 06. 2024

삶의 리듬 속에서...

3초의 여유...  

 

#1.

출근길이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택가 이면도로를 지날 때 가끔씩 겪는 상황이다.    


오늘은... 앞차가 어제 내린 눈과 영하의 날씨로 인해 빙판이 된 도로의 한가운데 그냥 서 있고 잠시도 못 기다리는 내 뒤차에서는 경적이 울린다.    


빵빵~

빠앙~!!!     


앞차의 운전자가 내리더니 빙판길에서 미끌거리며 낑낑대고 있는 개를 보듬아서 길가로 내려놓더니 차에 올라 서서히 빠져나간다.

'...............'     


#2.

집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방향을 바꿔 가는데 또 다른 앞차에서 사람이 내리더니 미끄러운 길을 피해서 조심조심 가는데 차가 온전하게 지나갈 수 없이 차를 가로막다시피 하여 걸어간다. ㅡ.,ㅡ     


내 차는 도로를 차지한 그 사람을 뒤따라가는 꼴이 되고 차의 엔진 소리가 날 터인데 안 들리는지 듣고서도 그냥 걷는 것인지 모르지만 은근 짜증이 나서 운전대 중앙 클락션 위치로 손이 올라간 찰나에 얼른 길을 비껴주는 사람을 보니 칠순이 넘어 보이는 어르신이다.     


'귀가 어두우셨나 보다.'




운전을 하고 가다 보면 앞의 답답한 상황에 가끔씩 경적을 울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다.    


3초만 참으면 아니 3초가 길다면 마지막 순간에 1초라도 참아보면... 드러나는 이유로 말미암아 내가 참기를 잘했다는 흐뭇함을 스스로 만들 때가 있다.     


성급함은

반전의 미소를 만들지 않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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