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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Nov 29. 2024

문득...

하나. 둘. 셋

홀로 가며, 홀로서 저민다...          


차가워진 기온 따라 점점 깊어져 가는 가을

서릿발 내리면 단풍으로 확 번질 나뭇잎들이

아직은 파랗게 하늘을 가리고 있다.    


가을...

생각만 해도 그리움으로 허기지고

고독으로 절여진 매실 장아찌가 되는데...     


이 가을이 끝나면

그리움만 쫓다 지친 영혼이

온전하게 있을 련지 모르겠다.     


어쩌면...

녹아내려 마른풀에 매달린

이슬이 돼있지나 않을까...     


그러게...

끝 모를 기다림은

외로운 사투.    


풀잎에 대롱 매달린 이슬처럼

나 혼자만의 처연한 사랑이지.

.

.

.



이미 이별...          


이별은

말로써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시간의 공백이 주는

낯섦과 어색함...     


이미 감지된 이별 느낌은

서로가 알고는 있지만...     


그 누구도 선뜻

먼저 말하기를

꺼려할 뿐이다.

.

.

.    



흐린 날의 체념...

.

.

.     


잿빛 하늘에

차가운 기온...     


오는 봄만 생각하여 두께를 줄였더니

얇은 옷깃으로 파고드는 지난날의 잔바람...     


아직 봄이 저 멀리 있기에

몸도 마음도 더욱 추운 계절...     


오고, 가는 것,,,

보채지 말자...     


사랑이 늘 그런 거처럼,

이별 또한 그런 거처럼,,,     


마음이

흐르는 대로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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