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구력이 30년 되신 분이 계시는데 골프가 한참 성행할 때 라켓을 놓으시고 골프에 전념을 하여 지금은 프로골퍼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운동을 마친 후 집에 가는 길에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어떻게 하면 함께 운동을 할 수가 있어요~” 하고 묻기에 “일단 저희 밴드에서 활동하면서 관내에 마음에 든 클럽이 있으면 가입을 하시던지 하세요~”라고 대답을 하면서 구력을 물었더니 30년이 되었다고 하신다.
“오~ 30년!!! 혹시 30년 그 구력이 처음 라켓을 잡을 때 2~3년 운동하다가 그 후 쉬는 기간이 30년이 돼버린 거 아니신지요?” 하면서 농담했더니 전성기 때 클럽대항전에 나가 우승 경력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365 밴드와 인연이 된 후 코트에 와서 운동을 시작한다. 전에 사용하던 라켓 세 자루를 가져와서 그립 표면을 보니 백화 상태가 오래 진행되어 석기시대 유물인 돌칼처럼 보인다. ㅎㅎ
하지만 테니스 사랑에 대한 열정을 식지 않았는지 늘 생각은 하고 있었고, 몸은 예전 같지는 않지만 마음은 3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초보자의 자세로 레슨에 진지하게 임한다.
나도 예전의 실력을 되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시간이 되는대로 연습 볼을 던져주면서 현재 수준과 상태를 살펴보는데 문제는 고정된 볼을 타구 하는 골프스윙과 움직이는 볼을 맞춰서 타구를 하는 테니스 스윙이 달라서 타구 볼이 종잡을 수 없는 상태로 날아다닌다.
마치 영점 잡히지 않는 소총이 발사되는 거처럼 신의주에 한 발, 남포에 한 발, 대전과 광주 부산에 한 발씩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이 탄착군이 형성되지가 않는 난사다.
팡팡팡팡-----!!!
골프로 고착된 폼을 바꿔야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지만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려면 타구 시 여러 가지 상황에 봉착할 때 계산을 잘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테니스에서 무슨 계산이 필요할까?
당연히 볼을 잘 치기 위한 계산이다.
상대의 타구 볼이 도달하는 거리와 방향에 따라 마중을 나가기도 하고 물러서기도 해야 하는 라켓과 볼의 거리 계산,
상대의 구질에 대응하는 구질 계산,
볼의 높낮이에 따른 라켓 면의 여닫이 계산,
각도에 따른 스윙 방향 계산,
속도에 맞추는 스피드 계산,
상대 볼에 밀리지 않는 파워 계산,
어떤 상황에서도 볼을 맞이할 때 부지불식간에 판단하고 그 상황에 맞춘 리턴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계산인데...
이 모든 계산이 끝났을 때 리듬과 템포에 맞춘 임팩트 타이밍이 이루어져야 내가 원하는 볼을 일정하게 보낼 수가 있음이고 이 계산에 능하지 않으면 지금의 현상이 지속될 뿐이다.
※ 실제로 경기 시에는 계산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스윙을 하기 바쁘다 특히 상대가 상수일 때는 더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스윙을 하려면 고달프고 힘든 연습을 통해 그 스윙이 몸에 완전히 배여야 한다.
202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