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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Dec 09. 2024

브런치 작가와 함께하는 테니스 이야기...

경쟁에서 존경으로...

사춘기와 거리 두기

그들의 경쟁에 부쳐       

   

홈스쿨을 시작하고 우린 바닷가 앞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곤 했다. 또래 아이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에 함께 산책하고 가끔 맛난 걸 먹으러 다녔다.     


그때 우린, 시간이 온전히 우리 것이란 사실에 들떴었다. 주어진 시간을 원한 만큼 쓰고. 그만큼 책임지면 될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홈스쿨은 또 다른 일상의 시작일 뿐, 시즌 이벤트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中略]     


나는 이 모든 가정을 경계하며 조금씩 떨어져 거리를 두기로 했다. 물리적으로 가까워진 만큼, 각자의 공간을 존중할 필요가 절실했다. 우선, 나는 우리의 대화 방식부터 바꾸기로 했다.     


자주 마주 앉지 않기.

수시로 마주 앉아 나누던 ‘주제 있는 대화’를 메일로 주고받기로 했다. 아이도 기다렸다는 듯 흔쾌히 동의했다.     


아이는 읽고 들은 이야기에 자기 생각이나 질문을 덧붙인 감상문 종류의 글을 메일로 보냈는데, ‘앙리 마티스’와 ‘파블로 피카소’의 경쟁을 소개하며 그에 관한 소감을 보냈을 때, 흥미로웠던 것은 하필, 학교라는 공동체를 벗어난 아이가 보낸 화두가 ‘경쟁’이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자라난 성장 배경부터 성향까지 정 반대라 할 만큼 다른 두 미술가는 서로의 작품 세계를 흠모하다 못해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뿐 아니라 질투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질투는 성장의 동력이 됐고, 각자 위치에서 최고가 되도록 했다. 이런 두 예술가의 흥미로운 관계성은 질투의 최상위 결말이라 할 ‘선의의 경’에 본보기라 할 만했다.


 -브런치 작가 은수님의 글     




경쟁에서 존경으로...


테니스 빅 3은 2000년대 이래로 20년 이상 테니스계의 정점에 군림하였으며, 대부분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빅 3의 차지였다. 테니스 역사상 이렇게나 장기집권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는데,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는 수준의 선수들이 동시대에 세 명이나 등장한 것이다.

-자료 출처 : 나무위키




위에서 빅 3으로 칭하는 사람은 테니스 황제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는 로저 페더러와 클레이 코트의 최강자로 군림해 온 라파엘 나달과 코트를 가리지 않는 사이보그 테니스라는 별명의 노박 조코비치다.     


이 세 사람은 함께 21세기 남자 테니스계의 황금기를 이끈 사람으로서 메이저 대회를 셋이서 독식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이룬 성과야말로 그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며 서로 선의의 경쟁 관계가 아니었으면 이룰 수 없는 업적이 아니었을까 한다.    

 


        

“우리들은 오랫동안 함께 무대를 꾸몄다. 그리고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그들에 대한 존경심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언젠가 커튼이 조금 더 닫히면 우리가 앉아서 서로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정말 멋질 것 같다.”     

-노박 조코비치      

    

“코트에서 저희들은 경쟁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었을 발전과 도약을 위해 서로 도전했다고 생각해요. 밖에서는 그 모든 것을 떠나 서로의 성격과 가치관을 토대로 평생의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요.”     

“나달과는 오래 경쟁한 사이지만 서로 존중하는 관계다. 그와 함께 치르는 복식이 은퇴 경기가 된다면 테니스 팬에게 재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로저 페더러     


“우리들은 코트에서 최대한 최선을 다했고 확실히 이기고 싶지만 라이벌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스포츠의 기준을 확실히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테니스 팬들이 로저 페더러와 나를 좋아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좋아하는 선수와 최고의 선수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세계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노박 조코비치다.”     

-라파엘 나달     



    

소위 페나조로 불리는 빅 3중에 어느 누구라도 둘이서 대결을 한다면 그야말로 용호상박. 승부를 거는 직사각형의 평면 링에서 대결은 치열하면서도 아하기까지 하다.


빅 3의 뒤를 잇는 세대 주자들, 알렉산더 즈베르프. 카르로스 알카라즈, 야닉 시너가 그들의 선한 영향력을 받아 뒤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들도 서로 간에 경쟁 상대이자 존경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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