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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Dec 16. 2024

브런치 작가와 함께하는 테니스 이야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땐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잊지 마세요.

출근길에 달리던 차가 예상치 못한 안개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출발할 때만 해도 멀쩡했던 가시거리가 집에서 5km 떨어진 곳부터 흐려졌다. 천변을 따라 퍼져나간 안개 탓이다.




어디로 가야 하지?

불현듯 그 공허하고도 간절한 물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한때 그 말은 그날의 컨셉이었고, 그 행사의 헤드라인이었다. 당시 우리 회사가 아니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진풍경을 그 말은 가장 잘 담아냈다.      


또한 그 말은 우리와 마주하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간절한 말이었다. 그러니까 딱 이맘때였다. 11월 중순부터 12월 말 사이. 매 해 그날은 구름처럼 수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그곳은 바로 수능성적표가 나온 직후에 열리는 대학 입시 설명회장. 6년 전 퇴사했던 전 직장은 대입 컨설팅과 인터넷 원서접수를 하던 입시교육 회사였다.     

[中略]


어디로 가야 하지?

딸은 겨우 고 1인데도 어느 대학을 가야 할지를 매일 본인 스스로에게 묻는다. 입시의 현실이 이러할진대 수는 성적표를 받아 든 그때의 입시설명회장은 어떠했을까 싶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안갯속에 갇혀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절실했을까? 대학 가는 길을 명쾌하게 짚어드린다는 슬로건 자체가 위선이고, 다분히 선동적이었음을 뒤늦게 후회해 본다.     




출근 후 모닝커피를 한 잔 하는데 동료가 딸 자랑 하나를 해도 되냐고 했다. 얼마든지 좋았다.(동료의 딸은 중간고사에서 객관식 OMR 답안지를 체크 못한 엄청난 실수를 했고 그 사실을 나중에 고서 울고불고했으나 결국은 0점 처리. 시험지로 채점했더니 단 1개만 틀렸다는 미칠 뻔한 얘기였다.) 실의를 딛고 일어선 대견한 딸은 이제 괜찮은 거냐고 물은 엄마에게     


“엄마, 어차피 대학은 행복한 인생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어, 비록 실수는 해서 많이 아팠지만 수단이 변경되는 건 괜찮아. 갈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지면 좀 어때. 내 인생은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갈 거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엄마”     


그래, 행복     


바로 그거였다. 자욱한 안개 같은 입시 지옥 속에서도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 대학은 우리 인생의 경유지일 뿐,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행복한 삶이어야 한다.     

-브런치 작가 포도송이 님의 글




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서 라켓을 잡았다.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던 테니스가 처음 기술을 익히던 단계에서부터 너무 어려워 중도에 포기도 생각했지만 조금씩 늘어가는 과정에서 재미가 쏠쏠하여 라켓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서 어느 단계에 이르니 게임을 하게 되었고 갈수록 테니스의  푹 빠져들게 되었지만 복식경기 위주의 게임에서 하수로서 파트너에게 겪는 수모로 인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테니스를 해야 하지? 끔씩 코트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공허한 물음 생긴다.




누가 내게 테니스를 왜 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테니스를 하면 즐겁고 행복해서요!”라고 답한다. 하지만 나 말고도 아마추어 테니스 동호인들의 입문 동기와 목적은 여러 가지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 사교를 위해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 등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높이 평가를 받고 남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 동호인 지역대회나 전국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더 나아가서는 우승자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각 지역의 클럽에 소속된 동호인들은 클럽에서 각자 이상에 맞는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이렇게 추구하는 목적을 가지고 테니스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코트에 남아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최초 입문자의 반 이상도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이유로 말미암아 테니스가 즐겁지도 행복하지 않아서 라켓을 놓게 된다는 말이다.     


보기에는 멋지고 쉬워 보였는데 막상 운동을 시작해 보니 너무도 어려워서,

복식 위주로 게임을 하다 보니 승패에 집착하는 파트너의 잔소리나 하수를 은근히 무시하는 풍조 때문에,

수년 동안 전국대회에 나갔지만 만만찮게 드는 비용과 파트너 구하기, 대회장에서 갖가지 시비가 염증을 느낄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고난의 행군이어서,

막상 전국대회에 우승을 하고 난 후에도 상위 레벨로 향하는 도전이 또다시 이어지므로,,,




어떤 목적이든지 간에 프로도 아닌 우리들이 테니스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테니스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그래, 행복     


바로 그거였다. 코트에서 실력본위의 풍토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 승패를 따지는 것은 개개인의 실력 향상을 위한 경쟁의 수단일 뿐, 우리가 테니스를 하는 최종 목적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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