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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포인트 Nov 24. 2023

액셀러레이터 디자인 인턴 생활기(4)

안녕하세요. 블루포인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에서 약 8개월간 디자인 인턴으로 지냈던 백지연입니다.


처음 출근했던 날의 긴장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퇴사 시기가 다가오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 지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투자사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한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생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사 지원할 당시의 저도 스타트업 업계와 투자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거든요. 그 후 블루포인트에 입사한 후 투자 업계에 대해 조금씩 배워가다 보니 이 곳이 엄청나게 재밌고, 그 누구보다 빨리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디자인도 시도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진행했던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투자사의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저만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블루포인트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옷을 입히다


제가 팀에 합류한 당시에 팀 내에서 본격적으로 브랜드 채널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는 디자인 작업이 필요했고, 이는 제게 주어진 공식적인(?) 첫 업무가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명확히 기존 디자인 템플릿이 존재하지 않았던 터라 제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단순히 비주얼만 디자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SNS - 인스타그램’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한 초기 기획 회의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템플릿을 구상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는 ‘전체적인 균형’이었습니다. 


방문자 입장에서 인스타 프로필을 눌렀을 때 시각적인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비비드한 컬러들은 부분적으로만 활용하였으며 템플릿의 일관성을 위해 배경색을 그레이 컬러로 통일했습니다. 또한 템플릿 간의 적절한 여백을 두어 전체적인 조화와 콘텐츠의 가독성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표지 디자인 같은 경우 전문성이 담긴 콘텐츠는 타이포그래피(텍스트) 위주의 표지로 구성한 반면, 인턴 생활에 대한 콘텐츠는 아기자기한 3D 오브젝트를 중점적으로 배치하여 두 종류의 콘텐츠 차이점에 집중하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인스타 콘텐츠 템플릿을 디자인하면서 배울 수 있었던 점은 단순히 심미성 뿐만 아니라 ‘운영’에 대한 이슈를 항상 생각하며 작업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인스타 디자인의 경우 일회성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주마다 올라오는 콘텐츠들을 작업해야 하기에 효율적이게 소스를 배치하고 작업할 수 있는 레이아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조금이라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방문자들에게 유용한 채널이 될 수 있도록 비주얼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기획하시는 팀원분들에게 콘텐츠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는 초기 기획부터 디자이너가 함께해야 더 목적성에 맞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였습니다.


템플릿 디자인 외에도 아주 재미난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인스타 상단 고정 게시글 디자인입니다. 인스타 방문자에게 블루포인트라는 브랜드를 보여주고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이었고 적절한 이미지가 필요했습니다.



먼저 초안 스케치를 진행하였습니다. 블루포인트가 가지고 있는 전문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 이를 중점으로 구상하였습니다. 블루포인트 로고에 있는 원을 주 오브젝트를 활용했고 그를 받쳐주는 원판을 함께 넣었습니다. 원판의 방향성으로 우상향하는 듯한 느낌을 보여주고자 하였고 미래로 향하는 듯한 느낌을 의도하였습니다.



스케치를 바탕으로 3D 툴을 이용해 이미지를 구현한 모습입니다. 스케치와 차이점은 모든 원판의 방향을 일치시켜 좀 더 우상향 느낌을 강화했다는 점입니다. 좀 더 퀄리티 있고 초기에 상상했던 이미지와 근접하게 제작될 수 있었던 건 팀원분의 피드백 덕분이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디자이너에게 피드백이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결과적으로도 저 뿐만 아니라 팀원분들도 만족해하셔서 지금도 굉장히 뿌듯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인턴 매칭’ 시그널 프로그램 키비주얼 디자인


시그널은 초기 스타트업과 구직 희망자를 이어주는 인턴 매칭 프로그램입니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스타트업에게 투자사가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하고 구직난을 겪고있는 취준생에게는 자신의 가능성과 성장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평균 인턴 나이대가 20대임을 고려했을 때, Deep-tech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면서 젊은 층에 맞춰 시그널이란 프로그램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Key color를 선정할 때 많은 고민을 하였고 결과적으로 기존 브랜드 컬러와 결을 맞춰 신뢰감있는 블루 계열을 차용하면서, 시그널 프로그램 특색이 담긴 산뜻한 느낌을 주는 하늘색을 키 컬러로 선정하였습니다.






무드보드 또한 진지한 느낌보다는 ‘인턴’(Intern)과 ‘시그널’(Signal)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밝고 전문성에 집중하기보다는 최대한 친근한 느낌을 살리는 쪽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손글씨 느낌과 간단한 도형 오브젝트가 주요 포인트였습니다.


키비주얼을 활용한 최종 포스터입니다. SIGNAL 프로그램의 주요 키워드인 성장, 연결, 잠재력을 나타내기 위해 이 특성들을 담을 수 있는 간단한 오브젝트를 사용하여 아이코닉화 하였으며, 펜으로 그린 듯한 선의 요소들을 사용하여 자유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한 배경색에 약간의 그라데이션을 넣어 Active적인 인상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시그널은 굉장히 좋은 의도를 가진 프로그램이었고 키비주얼을 디자인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실제 시그널은 많은 인턴 지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기사에도 실렸답니다!



위 두 개의 프로젝트 외에도 인턴 기간 동안 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데모데이 행사, 인터널 브랜딩 디자인, 제안서 작업 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어 디자이너로서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투자사라는 환경 속에서 원하던 디자인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반대로, 투자사니까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위한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온·오프라인 행사도 많이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블루포인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은 기존에는 거의 없었던, 투자사의 브랜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곳이기 때문에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디자인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전문가분들과 협업했던 경험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팀원분들도 최대한 디자이너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맞춰주었기 때문에 제 업무의 영역을 디자인에만 한정 짓지 않고 기획 단계에도 참여할 수 있어 아직 대학생 신분인 저에게는 제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큰 기회였습니다. 


저는 이제 퇴사자이지만 앞으로의 블루포인트의 브랜딩이 너무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 앞으로 블루포인트의 브랜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인턴#블루포인트인턴#디자인인턴#블루포인트파트너스#투자사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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