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6일 토요일 오전 10~12시
검단신도시에 위치한 인천검단 20단지의 작은 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9월 6일에는 새얼 백일장을 참가한 날이기도 하지만 오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신우리 작가님의 강의를 들으러 간 날이었죠.
멀리 깊이 출판사에서 발행된 신우리 작가님의 《도망가자, 깨끗한 집으로》를 읽으면 지긋지긋한 집구석에서 정말 깨끗한 내 집으로 도망갈 수가 있어요. 그건 진짜예요.
미니멀 라이프라는 용어는 많이 접하지만 그동안 저와는 먼 단어였어요. 못 버리고 언젠가 쓸지도 모르는 물건의 2차 용도까지 정하는 사람이 바로 저 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깔끔하게 정리하는 기술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것과 내 곁에 남겨두고 싶은 것을 남기는 '비움'을 실천하게 되었어요.
2년 전에 이 책을 읽고 나서 책의 진도에 맞추어 하루에 한 공간씩 약 일주일 동안 집안의 짐 중에서 3분의 1이나 버리게 되었어요. 그때의 개운함은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만큼이나 말도 안 되는 기쁨이었어요.
하지만 비우는 습관이 몸에 완전히 베이는 노력까지는 못했던지라 짐이 너무 많을 때마다 읽곤 합니다.
선착순 30명의 사전신청 접수를 받았는데 경쟁률이 있었어요. 당첨된 독자에게는 '아라동 주민자치회'에서 준비한 《도망가자, 깨끗한 집으로》도서를 무료로 주어졌습니다. 저는 강의 들으신 분들이 제발 이 책을 꼭 읽고 저처럼 개운한 마음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책 읽는 마을을 만들고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취지의 아라동 주민자치회의 행사 주최와 실질적인 지원이 빵빵해서 좋았어요~^^
아니, 빙고판 이게 뭐라고 다들 열심히 적는 거냐고요~ 지금 저희 집에서 버릴 물건을 생각해보지 않고 왔기 때문에 25칸이나 되는 곳에 버릴 것을 적는 게 아주 큰 용기였습니다. 쓰면서도 과연 진짜 내가 버릴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지만, 다 쓰고 나서 둘러보니 다들 시험 치는 자세사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각하는 모습들이 재미있었어요. 1줄 빙고를 먼저 맞춘 10명의 독자에게 아주 좋은 선물을 준비하셨다길래, 내심 기대가 컸는데 정말 빵 터지고 말았어요ㅋㅋㅋ
뼛속까지 '물건 버리기'를 위한 선물이었죠.
신우리 작가님은 두 아들을 낳고 나서 창문높이까지 쌓아 올린 육아용품과 뜯지도 않은 택배들을 보며 우울해져서 짐을 비우기 시작했다고 해요. 수납 테트리스가 아니라, 물건의 명확한 장소를 지정해서 중복되는 물건의 개수를 줄이 고현재 나에게 의미 있는 물건을 남기는 것이 핵심이에요. 단, 가족의 물건을 허락 없이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경험담도 들려주었어요.
지금 작가님은 '이번 생은 나도 작가' 챌린지로 전자책 쓰기 온라인 강의도 하고 계신데 저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전자책 3권을 자신의 힘으로 완성했답니다.
《도망가자, 깨끗한 집으로 책으로》 책으로 독서모임도 한 적이 있는데, 모임원분 중에서도 봄이나 가을이 오면 이 책을 읽으며 내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나눔 하거나, 버리는 것을 실천하는 분도 계세요.
우리 도서관에도 와 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