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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예스 Jul 05. 2024

마흔의 갑상선 암수술

일단, 다시 브런치를 시작해 보며


작년 11월에 건강검진 중에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올해 2월에 신촌세브란스에서 수술받기로 했었어요.

주변의 안부, 걱정... 회사에도 말하고 마음의 준비를 다 했었지요.

 

입원을 2/19(월)에 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이틀 전인 토요일에 수술이 취소되었다는 전화가 왔었습니다.

병원의 파업으로 수술이 기약 없이 연기되었습니다.

하염없이 불안 속에 떨어야 했습니다.


언젠지 알기라도 한다면 더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 하고 해치울지 , 아니면 좀 더 기다려볼지 생각해보기라도 할 텐데 그냥 기약이 없으니 손 써볼 수가 없었어요.

바로 저의 순서 앞에서 끊겼기 때문에 수술이 재개만 된다면 앞순번이다 생각을 했죠.


결국 5월 둘째 주에 연락이 와서 바로 다음 주 입원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황급히 회사 급한 일 끝내고 입원을 하고 수술로 갑상선유두암으로 전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착한 암"이라고 하더라도 스트레스는 상당했습니다.

켈로로이드성 피부라 목에 상처라 두껍게 나는 것만은 피하고 싶어 구강로봇으로 수술받았어요.

남편은 아이를 돌보러 가고 수술방에 아침 7시 30분부터 들어가는데 한줄기 눈물이 흘렀어요.

'혈혈단신(孑孑單身) 이로구나...'

이 생각만 났습니다. 수술은 무섭지 않았어요. 그냥 그 수술방 앞 침대에서 대기하는 30~40분 동안 인간이란 지독하게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만 나더라고요..

6일 입원하고 퇴원 후 11일 차에 회사에 복귀했네요.


이제 밤형 인간이 아닌 아침형 인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접속해 봅니다. 글쓰기 근육을 다시 키워보기 위해 뭐라도 써봅니다.

작년 11월부터 슬럼프에 빠져서 그만..ㅎ

브런치에 책 리뷰 혹은 소소함이라도 기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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