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전멘토 박은정 Jun 03. 2024

게을러도 추진력을 갖추는 법

실행력 만들기 4단계 방법

제 책이 나왔습니다. 

언젠가부터 내 이름 석자가 적힌 책을 출간하는 것을 마음속 버킷리스트로 올려두었던 일이었는데 그 일이 정말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서점에서 팔리는 종이책을 쓴다는 건 도무지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책은 10 point의 글, 160%의 줄간격, 한글 기본 포맷으로 100페이지 정도의 글을 써야 판매가능한 한 권의 책 분량이 완성됩니다. 글을 제대로 써본 적도 없었습니다. 가장 길게 쓴 책은 대학원 논문인데, 이 마저도 그림이 반, 표가 반, 사실 어떤 정신으로 논문을 썼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사실 꽤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일입니다. 그냥 막연히 내 이름이 적힌 내 책을 평생에 한 번은 써봐야겠다. 그냥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책의 주제는 "잘못된 디자인이 주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써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친환경 그린디자인에 심취해 있을 때 디자이너의 잘못된 판단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의 문제, 디자이너의 윤리에 대한 문제를 다뤄보면 좋겠다 떠올랐습니다. 생각만 하면 진행이 안될 것 같아 개인 자료를 모아두는 폴더에 "잘못된 디자인이 주는 것들"이라는 하위 폴더를 만들고 연관 자료가 보이면 모아두었습니다. 그러기를 며칠, 오래가지 않아 자료 모으기는 자연스럽게 중단되었습니다. 

그렇게 책 쓰기라는 막연한 도전은 잊히는 듯했습니다. 그러다 10여 년이 지났습니다. 다시 책을 써야겠다 하는 생각이 다시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래! 나 책 쓰고 싶어 했지?" 어떤 책을 쓸까? 또 고민했습니다. 잘못된 디자인이 주는 것들이라는 주제는 그때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때의 관심사는 사업이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친환경 가방을 만드는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대기업의 ESG경영에 함께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던 때였습니다. 

이번에는 폴더를 만들어 두는 것으로는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제를 정하고 목차를 써보았습니다. ESG 경영과 창업이라는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서점에 경제, 경영서를 출간한 출판사의 리스트를 모아보았습니다. 책은 1페이지도 안 썼지만 출간제안서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출간제안서 쓰는 법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블로그에 나와있는 내용을 적용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모아놓은 출판사 리스트에 모두 들어가 출간제안서와 목차를 보내보았습니다. 뭐. 밑져야 본전, 하나라도 연락 오면 성공 아닌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한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규모도 있는 출판사였습니다. 궁금한 목차이니 일단 샘플원고를 써서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내 책 아이템에 관심 있는 회사가 있다니. 그렇지만 또 원고를 작성하지는 못했습니다. 내용을 채워 넣기에는 너무 전문적인 내용들이라 시간을 들여 공부도 하고 자료도 많이 찾아야 하는 주제였는데 그러기에는 아직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일 년 후, 이제는 정말 책을 써야겠다 다짐했습니다. 마흔에 접어들었고, 앞으로의 20년을 다시 설계하려면 책을 쓰고 나를 트랜스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굳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목차만 쓰는 것으로는 안될 것 같았습니다. 

나는 게으른 사람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책임감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임감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나 혼자서는 도저히 추진하지 못할 것 같아 내 딴에는 큰 비용을 들여 책 쓰기 코칭 수업을 등록했습니다. 컨설팅을 받고 코칭 일정에 맞게 과제하듯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지는 나를 붙잡고자 나 스스로 마감일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말, 연휴 쉬는 날을 반납하고 책을 썼습니다. 3개월 만에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코칭의 도움을 받아 출간기획서도 제안해 보았습니다. 기획서를 보내고 2시간 뒤 한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 드디어 내 첫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타고나기를 부지런하고 생각한 것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티브이 보는 것을 좋아하고, 침대나 소파에 누워있는 것을 너무 사랑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에게 실천력,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추진력과 실행력을 내는 것은 쉽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내 머릿속에 생각만 하는 것을 밖으로 꺼내 보여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렵게 시작하지 않습니다. 생각이 나면 일단 연관검색어를 네이버나 구글창에 검색해 봅니다. 도구가 필요하면 일단 저렴한 것으로 구매도 해봅니다. 그리고 언제든 해볼 수 있게 제 눈앞에 둡니다. 거절당할 수 있지만 밑져야 본전이므로 관련한 사람들에게 일단 콜드메일도 던져 봅니다. 제 경험상 적어도 1곳에서는 무조건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경험해 본 결과 게을러도 추진력과 실행력을 내는 방법은 아래 3단계의 방법이었습니다. 


1.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 하고 싶은 일, 할 일 등  

2. 일단 찾아보고 계획한다 : 관련 일을 실행하기 위해 해야 할 단계, 준비물, 방법 등을 검색을 통해 계획하는 과정, 검색하면 안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3. 보이는 곳에 둔다, 적어놓는다, 일단 제안해 본다. : 계획하고 당장 해야 할 일에 대한 것을 눈앞에 보이는 곳에 배치해야 합니다. 이해관계자가 필요하면 일단 얘기해 봅니다. 그


그리고 가능하면 나만의 마감시간을 만들어 둡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이날까지는 이것을 해본다. "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마감기한을 생각하는 것과 생각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실행력과 추진력을 갖는 것은 딱 한걸음 차이입니다.

오늘부터 생각한 대로 도전해 보세요. 나만의 마감기한을 만들고 나와의 약속을 꼭 지켜보세요.

오늘의 나와 달라진 내일의 나를 기대해 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