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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정 Jul 19. 2024

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꽃이 되는 꿈

씨가 되는 꿈

풀이 되는 꿈

강이 되는 꿈

빛이 되는 꿈

소금이 되는 꿈

바다

바다가 되는 꿈

파도가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별이 되는 꿈

달이 되는 꿈

새가 되는 꿈

비가 되는 꿈

돌이 되는 꿈

흙이 되는 꿈

산이 되는 꿈

내가 되는 꿈

바람이 되는 꿈

다시

바다

바다가 되는 꿈

모래가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빗물이 되는 꿈

냇물이 되는 꿈

강물이 되는 꿈

또 다시

바다

바다가 되는 꿈

하늘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좋아하는 루시드폴 노래.

나로 살아가기가 버거울 때.

늘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꽃이 되고 씨가 되고 풀이 되고

강이 되고 빛이 되고 소금이 되고

바다 파도 물이 되었다가

다시 별 달 새가 되고

비 돌 흙 산이 되었다가

그러다 잠시 내가 되었다가

바다 하늘 물이 되는 꿈.


꽃 씨 풀

강 빛 소금

바다 파고 물

별 달 새

비 돌 흙 산

바다 하늘 물


바라볼 때 나를 잊었다가

완전히 사라졌다가

그게 나라고 상상하다가

잊은 듯 물이 되는 꿈을 꾸며

다시 나를 입는, 입을 수밖에 없는 삶.


건축은, 집은, 세울 수 있다.

물은 세울 수 없다.

공간은 가깝고

물은 멀다.

꿈을 꾼다.

전혀 다른 두 세계를 살면서

물과 건축, 물과 집에 관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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