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되는 꿈
물
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꽃
꽃이 되는 꿈
씨가 되는 꿈
풀이 되는 꿈
강
강이 되는 꿈
빛이 되는 꿈
소금이 되는 꿈
바다
바다가 되는 꿈
파도가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별
별이 되는 꿈
달이 되는 꿈
새가 되는 꿈
비
비가 되는 꿈
돌이 되는 꿈
흙이 되는 꿈
산
산이 되는 꿈
내가 되는 꿈
바람이 되는 꿈
다시
바다
바다가 되는 꿈
모래가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물
빗물이 되는 꿈
냇물이 되는 꿈
강물이 되는 꿈
또 다시
바다
바다가 되는 꿈
하늘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좋아하는 루시드폴 노래.
나로 살아가기가 버거울 때.
늘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꽃이 되고 씨가 되고 풀이 되고
강이 되고 빛이 되고 소금이 되고
바다 파도 물이 되었다가
다시 별 달 새가 되고
비 돌 흙 산이 되었다가
그러다 잠시 내가 되었다가
바다 하늘 물이 되는 꿈.
꽃 씨 풀
강 빛 소금
바다 파고 물
별 달 새
비 돌 흙 산
바다 하늘 물
바라볼 때 나를 잊었다가
완전히 사라졌다가
그게 나라고 상상하다가
잊은 듯 물이 되는 꿈을 꾸며
다시 나를 입는, 입을 수밖에 없는 삶.
건축은, 집은, 세울 수 있다.
물은 세울 수 없다.
공간은 가깝고
물은 멀다.
꿈을 꾼다.
전혀 다른 두 세계를 살면서
물과 건축, 물과 집에 관한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