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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피 Feb 15. 2024

인생은 커피다

노력, 도전

이번주 카페에서 내가 내린 브루잉 커피를 처음으로 손님께 제공했다.

분쇄된 원두가루에 뜸 들일 물을 부었고 부풀어 오르는 물먹은 원두들을 바라보고는

문득 이 원두들이 여기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있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

커피나무는 심어지고 2-3년이라는 인내의 노력을 거쳐 열매를 맺게 된다.

노력 끝에 얻어진 열매는 흔히 말하는 로스팅이라는 가공단계를 거쳐 커피빈으로 변화한다.


그 커피빈은 그제야 커피로 향하는 도전의 길을 걸을 수 있다.

내려진 커피는 바리스타의 테이스팅을 거쳐 손님에게 제공될 수 있는지 판별되는 것이다.




'인생도 커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항상 성공을 갈망하고 성공을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여기서 말하는 '노력'은 누군가에게는 '도전'과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노력과 도전을 구분해 보자는 것이다.

도전을 하기 전에 그 앞에 노력을 위치시켜보고 싶었다.


여기서 말하는 노력은 도전을 위한 노력이며, 도전은 성공과 실패라는 결괏값을 얻을 수 있는

도전을 말한다. 도전 없는 노력은 노동일뿐이고, 결과 없는 도전은 시도밖에 되지 못한다.


커피는 훌륭한 맛을  추출하기 위해 수많은 도전을 하며 그 도전을 위해 수년간의 커피나무를 키워내는 노력을 행한다. 우리가 성공으로 향하기 위한 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가 노력, 도전 그리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목표 설정'이다.


훌륭한 커피 추출이라는 목표 없이 커피나무를 심는다면 애당초 커피나무가 열매를 맺기까지 기다릴 인내심이 없을뿐더러 혹여나 기다렸다 해도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는 힘들 것이다. 때문에 확실한 목표를 설정한다면

자연스럽게 도전하고 싶은 것이 생기고 그것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이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는 이번에  내가 '노력'끝에 '도전'의 단계에 발을 들였기 때문이다.

나의 상황이 이 내용의 아주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아 소개하려고 한다.


나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 브랜딩, 수익화'이 두 가지였다. 

그렇다면 어떤 것으로 브랜딩과 수익화를 실현하려고 했었는지가 중요해진다.

'그림'이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작년 8월부터 그림을 시작했다.


졸라맨 밖에 그릴 줄 몰랐던 정말 그림에 무지했던 사람이지만 항상 마음 어딘가에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존재했다. 그리고 브랜딩이라는 목표가 생기면서 그림이 아주 좋은 수단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6개월가량 매일 그렸다.


늘지 않아도 그리고 계속해서 그렸다. 제자리걸음을 할 때면 정말 그리기 싫었고 포기할까도 싶었다.

그 시간에 책 읽고 글 쓰는 게 더 재밌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목표를 되새겨보니 그림을 포기할 수 없었고 포기하기도 싫었다. 그런 나의 진심 어린 노력이 통했는지 내가 원하는 만큼의 실력으로 자라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


나는 올해 2월 인스타툰 (인스타그램에서 짧게 연재하는 웹툰 만화)에 도전했다. 이 도전의 성패는 팔로워가 1000명 이상 생겼으며 1원이라도 수익이 생겼느냐로 판가름할 수 있다. (그게 나의 목표이니까)


이 과정은 정확히 노력 > 도전 > 결과라는 순서를 따른다.

내가 꾸준히 엉덩이 붙여 그림 그리는 노력을 행하지 않았다면 할 수 있는 도전이었을까?

아니다. 6개월가량 노력했기에 인스타툰에 도전할 수 있었다. 나는 이 도전을 위한 노력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위한 노력은 너무 거리가 멀고 허무맹랑하다. 성공이라는 결과는 도전을 통해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insta: supi_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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