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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피 Mar 28. 2024

나를 알아주는 사람

귀인

카페 수습기간의 끝을 달리고 있다.


수습 마지막을 앞두고 두 달간의 여정을 보고서에 녹여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적으면서 느끼는 좋은 점은 글을 써 내려가는 것에 거침이 없어지고 부담도 적어졌다는 것이다. 이번에 작성하게 된 보고서도 큰 부담 없이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녹여내 봤다.


수습을 시작하기 전과 후의 나를 비교해보기도 하고 앞으로 더 발전해 나아가야 할 부분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미래 등.. 나는 2년 같은 2달을 보내면서 느낀 모든 것들을 복기하며 느낀 점들을 

투명하게 적어나갔다.


적어가며 느낀 것이지만 참 열심히 노력했던 날들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다.

그 이유는 꽤나 그 일련의 과정들을 되감아보니 세세히 기억 나서였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했다면 잘 잊히지 않기 마련이니까..


세세한 기억들의 꼬리는 카페 지원서의 내용에 다다랐다.

그때 적었던 몇 가지가 아직 기억나고 지금 돌이켜보니 무엇하나 의문을 품거나 실망한 적이 없었다.

그중 하나가 '좋은 사람과 오래 일해보는 것'이었다. (카페를 지원하는 나의 목표 중 하나)


정말 신기했다. 

대학을 시작으로 사회에 나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팀원들을 만나왔지만 모든 사람이

(나의 기준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처음으로 (적어도) 내 팀원들 모두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은 관심사로 나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서로를 격려하고 동기부여했다. 자연스럽게 그들과 오래 일하고 싶었고 그럴 수 있다는 확신에 찼다. 물론, 100% 확신은 아니지만..


나는 그런 팀원들을 보면서 이런 팀원들이 한데 모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를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때 한 가지 발견한 사실이 있었다. 팀에 기둥이 너무 단단하고 견고했다. 그리고 부드러웠다.




팀에 기둥이라면 리더를 뜻한다.

난 이 리더를 보면서 오랜만에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쉽게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이 리더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싶다.

처음 보는 사람을 따듯하게 대하려고 한다. 이게 사실 어려운 것이 사람은 편하게 대해줄수록 편해지고 쉬워지게 되기 마련이다. 그런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스스로 안에 단단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 단단한 무언가라면 카리스마? 정도 될 것이다. 

난 그 카리스마가 결국 전문성이라고 본다. 커피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고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런 스스로의 모습이 쌓이면서 프라이드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모습들을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지켜보게 되고 존중하기에 이른다. 팀원들도 그런 선순환에 물들고 리더를 존중하며 이런 것들이 단단한 팀원 결속력의 비결일 것이다.


이런 사람이다. 적어도 내가 봐온 그 사람은 말이다.


다시 보고서 이야기로 돌아오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리더에게 많은 조언과 피드백을 받았기에 나의 보고서에 언급이 많이 되었다.


그분이 수습 초에 말해준 말 한마디가 아직도 뇌리에 박혔다.

"팀원들과의 관계, 업무 숙련도 모두 중요하지만 우리는 커피를 다루는 사람이기에 커피에 대한 열정과 학습은 절대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연한 말이면서도 그 누구도 나에게 이렇게 말해준 사람은 없었다.

사실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기에 내 머릿속에 깊이 박힌 것일 수 있다.


그렇게 나는 꽤 장문의 보고서를 카페에 제출했고 리더가 보고서를 읽었다.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리더는 적지 않은 감동(?)과 동기부여를 받은 것처럼 나에게 말했다.


"아, 초심 찾아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


그 말을 듣고 나의 보고서를 긍정적으로 읽었구나 싶으면서도 나도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주었구나!

하는 생각에 신이 났다. 아직 한참 부족한 나지만 어떤 방식, 형식으로든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더는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수습기간 동안의 근무 태도들을 봐왔을 때 특정 콘텐츠의 스테이지 대표를 맡아보는 것 어떤지 말이다.

그 콘텐츠는 간단히 말해 새로운 원두를 탐구하고 공유하는 활동이었다. 

너무 좋았다. 다른 팀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면서도 리더가 나를 추천해 주었다는 것 자체도 좋았다.


그때 나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노력한 것들을 정말 좋게 봐주었다는 것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졌다.

나를 좋게 봐주기도 했지만 내가 리더를 존중하고 있다는 것 또한 서로 모르게 알고 있는 느낌. 

마치 텔레파시로 소통한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인생을 살면서 귀인이 정말 드물게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나를 알아주는 이 사람이 정말 어쩌면 귀인이지 않을까.


내가 커피를 얼마나 배울 수 있고 급여를 얼마를 받을 수 있고 업무의 강도가 얼마나 되든 간에

그 무엇보다 누구와 일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보고서 마지막 부분의 저의 다짐을 보여드리며 오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팀원이 되고자 하는가


저는 노력하는 팀원이 되고자 합니다.
수습으로 두 달간 근무를 하면서 팀원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봤고 그 노력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팀원들을 보며 많은 동 기부여를 받았습니다. 저 또한 제 앞에 있는 팀원들을 비롯해서 새롭게 들어올 팀원들에게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꾸준히 노력하는 팀원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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