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것들

by leaves

왜 우리는 우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잊었을까. 우리가 사랑한 것들은 무엇일까. 새벽까지 서로를 그리워 하던 그때. 세상이 온통 핑크빛이던 그때. 지금은 무엇이 달라진건지. 그의 얼굴과 목소리를 볼 수 있다는 것에 환희를 느끼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날들이 있었는데... 내 인생에 찾아온, 유일하게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그를 생각하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고 그의 사랑을 받는다는게 축복인 것만 같았던 날들. 이제는 얼굴을 떠올리는 것도 어렵게 되었다. 마음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상처를 준 적이 없는데 왜 나에게 자꾸 상처를 주려하는 건지. 사랑한다면 그럴 수 있을까. 그의 행동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자 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 오랜 시간 서로를 그리워했고 서로에 대해 알기를 원했다. 조금이라도 놓치기 싫었고 모두 다 알고 싶었다. 나에겐 가장 멋진 사람이었고 내 이상형이었다. 하지만 그의 내면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좀 더 복잡한가보다. 아마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이별만큼은 서로의 행복을 빌어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것조차 내 욕심일까. 나는 그 자리에 있는데 그는 나를 향해 있지 않은 것 같다. 더이상 나를 탓하는 것도 한계를 느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의 성에 차지 않아서 그럴 수도... 아니면 정말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이 향해 있는 것일 수도... 혼자 가는 길이 좀 쓸쓸할 수도 있겠다. 휘황하게 빛났던 과거를 돌이켜 본다면 더욱. 그래도 서로를 추억할 힘은 있겠지.

작가의 이전글잃어버린 물건들의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