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법칙을 거스른 인간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답답해져서 큰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열심히 달리려던 내 눈에 분수쇼와 음악 그리고 야간이라 분수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불빛들이 보였다.
늘 지나치는 분수지만 그냥 날도 좋고 해서 앞에서 머물러본다.
분수와 저 조명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불현듯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서 있는 땅에서 수천 년 전에는 물이 거꾸로 솟아나고, 밤에 빛이 나는 것은 신령, 도깨비의 소행 등으로 보았을 것이다.
내가 갑자기 오늘 이 분수대와 노래와 빛 앞에 머무른 까닭은 내 눈으로 불현듯 인류가 쌓아온 역사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문명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