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수는 '치즈 인 더 트랩'에서 홍설을 따라하던 손민수라는 이름의 캐릭터 이름에서 온 거라고 알고 있다.
덕질에서 쓰는 손민수는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옷, 신발, 팔찌, 폰 케이스, 등등 많은 부분을 따라서 사고 연예인이 한 일을 따라하면 팬들이 "나 오늘 손민수 했어!" 라고 한다.
이 말은 꽤 오래 됐는데도 변하지 않는 걸 보면 이 말을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다.
내 손민수는 빅스 때부터였다.
빅스가 착용한 반지, 팔찌, 읽고 있는 책, 뚱뚱한 단지 모양의 바나나맛 우유 등등 많은 부분을 따라서 했고, 시간이 지나 송건희 배우님을 덕질하게 되면서 나의 손민수는 물건으로 특정할 수 없게 되었다.
물론 물건도 있다. 토리든의 립 에센스를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으니까. 물건 외에는 적금을 따라서 하고 있다.
건희 배우님은 건희사항들에게 "나한테 돈 쓰지 마. 돈 쓰고 싶거나 무언가 사주고 싶어지면 그 돈을 적금해서 모아."라고 항상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따라서 신한은행의 적금, 카카오 뱅크의 한 달 적금, 최애 적금 세 가지를 시작했고, 지금 남은 건 카카오 뱅크의 한 달 적금과 최애 적금 두 가지 뿐이다. 한 달 적금은 어느새 한 달이 다 되어 내일이면 만기, 최애 적금은 내가 지정한 세부사항에 따라 선택해서 돈을 넣을 수 있다.
이번 한 달 적금은 꽤나 순조롭게 잘 진행됐고, 하루는 내가 넣은 걸로 알고 있다가 까먹어서 넘어가버린 날도 있다. 그럼에도 하루에 1000원씩 모아서 30000원이 모였다.
이렇게 모은 돈은 다른 곳으로 옮겨서 더 꾸준히 모아볼 생각이다. 나중에 내게 필요해지는 때가 오면 그때 쓰기 위해서다.
모든 걸 다 따라 할 수는 없지만, 배우님이 입은 옷을 비슷하게 따라하고 있다. 셔츠, 청자켓을 자주 걸쳐 입는 것 같고, 팔찌를 자주 착용하고 있는 모습에 나도 청자켓, 셔츠, 팔찌를 자주 착용하고 있다.
화장품은 당근 토너랑 얘기 들은 게 많았는데 지나고 보니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나마 기억하고 있는 당근 토너와 토리든 립 에센스 뿐이다.
빅스 때는 좋아하는 향까지 따라서 사고 싶어했고,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때도 향수와 인형까지 사고 싶어했지만 결국 향수와 인형은 사지 않았다.
손민수는 돈이 많이 들고, 다 따라하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이 사게 된다. 그러니까 손민수는 즐거운 만큼, 적당히 조절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있다. 그것만큼은 늘 변하지 않고 쭉 지켜오고 있는 내 덕질의 신조라면 신조 같은 거다.
그래도 덕질에 손민수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