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군대에서 조울증

by 최다함

브런치 멤버십이 공식 오픈했다. 멤버십 글은 적잖이 올라오는데, 멤버십 구독자는 (알 수 없으나) 없어 보인다. 멤버십으로 쓰고 싶은 작가는 있어도, 멤버십 읽고 싶은 독자는 없다. 난 브런치북 《마흔다섯의 자서전》을 멤버십으로 쓰고 있다. 누가 돈 내고 읽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브런치 멤버십의 얼리버드가 되고 싶은 테스트 브런치북이기도 하고. 이 브런치북은 읽히기 위한 브런치북은 아니고, 쓰기 위한 브런치북이다. 올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같은 주제로 응모할 것이다. 이 또한 멤버십 글로 쓸 예정인데, 처음부터 새로운 브런치북을 파서 다시 쓸 것이다. 새로 쓰는 글은 아니고, 그동안 내가 써온 글을 정리할 생각이다. 이 브런치북은 그 길로 가는 과정이다.


재수를 했다. 총신대 영어교육과에 추가합격으로 붙었었는데 안 갔다. 명분은 총신대 캠퍼스가 근처 숭실대 화장실보다 작아서였는데. 노량진 일타강사 출신 목사님이 운영하는 기숙학원에 이미 들어가 있어서였기도 했고. 하나님의 대학이라 일컬어지던 포항의 한동대에 가고 싶기도 했다. 원래 총신대 영어교육과가 아닌 신학과 원서를 썼었다. 신학과 원서를 쓰려고 담임목사님 추천서를 받으러 갔다. 원서 신앙고백란에 성경공부를 통하여 성경에 근거하여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에 확신이 99.9% 있으나, 마음속에 0.1%의 의심의 구름이 있다, 신학교 가서 배우겠다고 썼다. 담임목사님이 성경공부를 다시 시켜주시거나 입시라는 제도의 성격에 대해 설명 없이 이렇게 쓰면 떨어진다고 고치라고 했다. 영어교육과로 원서를 바꾸어 냈고, 결국 안 갔다. 나중에 후회했다. 그냥 그때 총신대 영어교육과 나와서, 총신대 신학대학원 갔으면. 인생의 방황과 굴곡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총신대는 어울리지 않는데, 그때 나에게 총신대가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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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고, 사랑 에세이를 쓴다. 아내 에미마를 만났고, 아들 요한이의 아빠다. 쿠팡 물류센터에 나가며,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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