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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유니 Jan 17. 2024

브런치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뜨는 브런치북 2위 랭킹

 연재 중인 "부모에게 사과를 요구해도 될까" 브런치 북 글의 조회수가 이틀 만에 20,000건를 돌파했다. 지난주에 작성했던 "내가 손주들을 보여주지 않은 이유" 조회수가 1,000건이 넘어가더니 2,000건 그리고 3,000건 그리고 어젯밤에 무려 20,000건을 찍었다. 자고 일어나는 동안 49명이었던 구독자 수는 154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연재 중인 브런치 북은 이제야 막 7화를 끝냈었는데, 어느 포털사이트에 메인 자리에라도 뜬 것일까. 브런치의 생리를 아직 잘 모르는 나는 어안이 벙벙하고 갑자기 늘어난 숫자에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어제저녁 '요즘 뜨는 브런치북'에  내 글이 2위로 올라가 떡하니 메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연재 브런치북] 부모에게 사과를 요구해도 될까 (brunch.co.kr)






 브런치북을 연재한 지 한 달이 채 안된다. 그동안 심심치 않게 글을 읽어주셨던 분들, 답글로 응원해 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했다. 조회수가 급상승하면서 댓글도 많이 달렸었다. 댓글 내용만 봐도 나 못지않게 고생하신 분들이 많아 댓글을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그러다가 한 댓글을 보고 아침에 펑펑 울고 말았다. "지유니님 잘못이 아니에요" 내 잘못이 아니란다. 오픈된 공간의 부모의 이야기를 올리는 것에 대해 여전히 꾸역꾸역 올라오는 이물감이 늘 내 발목을 잡고 있었는데.. 그래서였을까 그분의 말씀이 어찌나 감사한지.. 맞다. 내 잘못은 없다. 나는 어릴 적부터 너무나 애쓰고 살아왔었다. 때로는 허우적거리며, 때로는 다 큰 어른인양 부단히 도 노력하고 살았다. 그때의 나를 보면 누가보아도 ' 어린아이가 애 티 안 나게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챌 텐데, 내 부모는 그걸 알면서도 묵인했고 오히려 어른 같은 딸아이라며 다행이라 여겼었다.




 부모의 잘못된 기대와 잘못된 관심은 아이를 크지 못하게 한다. 나는 내속에 어린아이를 가둬둔 채 거짓으로 꾸며진 삶을 살아왔다. 부모의 기대치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행복하지 않아 보이는 부모의 기쁨조가 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아니 그렇게 길들여져 왔다.





 다행히 나이 마흔이 되어 비로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이 되어 어린 나의 모습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지금은 나를 내가 키운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나는 지금 순간순간 나를 느끼면서 살고 있다. "아, 나는 지금 이게 불편하구나. 아, 나 지금 이걸 해서 행복하구나."라고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내가 내 부모의 마음만 살피며 살았고, 아이를 낳고서는 내 아이의 마음만 살피고 살았었는데, 지금은 내가 내 마음을 살피면서 살고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힘들어하는지, 싫어하는지 이제야 알아가면서 나에게 집중하면서 살고 있다.




 삶이 내 중심이니,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모든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니 내 남편의 마음도 알겠고, 내 자식의 행동도 이해가 간다. 내가 나의 마음을 속이고 살아서 남들의 마음을 순수하게 보지 않았던 지난날들이 떠오른다.  예전의 나라면 그런 나의 행동으로 나 자신이 싫어지고 자존감은 한없이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래야만 했던 이유를 깨달은 지금은 그때의 내가 안쓰럽고 짠할 뿐이다. 제대로 된 방식으로 사랑받지 않은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내 남편, 나의 아이들, 그리고 내 동생 덕분에 오늘도 매우 가슴 따뜻하다. 또한 일면식도 없이 내 글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위로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유 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들 덕분에 나도 지금 행복하다.




삶이란 이런 거지, 사랑으로 채워가는 거지, 또 삶이란 이런 거지,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들 때문에 살아가는 거지. 오늘 유난히도 내 마음이 가득 차오른다.



" 부모에게 사과를 요구해도 될까"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재 브런치북] 부모에게 사과를 요구해도 될까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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