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흐름을 끊으면 꼰대 아닌가
정은채와 신예은 배우는 나는 처음 봤는데 정은채는 남장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신예은은 그동안 예쁘다는 내노라는 배우를 넘어설 만큼 예쁘고.
김태리 군졸 연기를 보면서 HR 강의에 써먹을 씬들이 있더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이게 예전 조직문화에서는 어울리는 것이 최고라서 튀지 말라고 해야 한다면 요즘은 튀는 것을 무조건 막아야 하나, 하는 물음표가 생긴다. 튀는 사람 못 튀게 잡으면 대부분 이직한다. 근데 그 튀는 사람이 결국 조직의 빛이 되기도 한다. 좋은 예로 충주맨이다. 충주시 홍보채널을 예전의 공공기관처럼 영상 올렸으면 뭐 그냥 그냥 심드렁이었을 것이다. 그도 내부에서 반대급부가 얼마나 많았을까.
김태리의 군졸 연기는 연극에서는 민폐라는 댓글을 많이 봤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군졸이 튀어서 주인공에게 몰입이 낮아진다면 이 땅의 조연은 죄다 숨 죽이고 있어야 하나. 그 군졸을 뛰어넘을 연기자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물론 서로 조율이 되어서 극전체가 잘 살아 움직이도록 하는 게 맞겠지. 그러나 자기 안의 열정을 무조건 낮추어서 조직의 결에 맞추어라 한다면 그게 맞기는 할까. 정은채가 치고 올라오는 후배가 없어서 나가고 싶다고 하는 것처럼 조직도 같은 맥락이다는 생각이다. 여하튼 ‘정년이’를 조직문화 교육에 사용한다면 좋은 사례가 되겠다 싶더라. 왜 젊은 세대가 이직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도 좋은 영상자료이겠다 싶었다.
튀는 사람, 조율하는 사람, 결국은 조직의 결을 어떻게 들여다보는가 그게 HR의 핵심이다. 잘하는 사람은 잘할 수 있게 판을 깔아야 조직은 생명이 있다. 계속 하향 평준화하면 조직은 흔들린다. 이게 연기판에서도 같지 않을까. 꼰대라는 단어가 왜 생기겠는가. 성장의 흐름을 끊으면 그게 꼰대이지.
물론 드라마이니 작가의 의도대로 흘러가겠지만 댓글을 보니 죄다 “민폐”였다. 자신보다 잘하는 것에 다들 생각들이 다르구나 싶었다. 가수보다 댄서가 더 꿀렁거리며 춤을 추어서 죽어라 혼냈다는 박진영과 비의 이야기도 생각났다. 비 무대 경험을 위하여 박진영 댄서로 잠깐 서게 했더니 자신보다 더 꿀렁거리며 추는 춤 때문에 시선이 비에게만 가서 혼냈다는 이야기. 그럼에도 그런 사람이 과연 조직에 해가 되는 사람인가 하는 의문은 또 든다.
<정년이> 클립으로 보는데 정은채가 매력적이었다. 신예은은 너무 예뻐서 몰입도가 떨어질 정도였다. 김태리는 소리를 3년을 연습했다고 하니 그 열정에 박수 보낸다. 잘 보고 있다. 모처럼 드라마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