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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정 Sep 25. 2016

번외. 유엔 직원은 어떤 사람들일까

내가 바라본 유엔 직원은

유엔 직원이라고 하면 사실 티브이 속에서 보던 분쟁지역에서 용감히 몸을 내던져 숭고한 희생을 하는 부류의 사람들, 그리고 커리어 가방을 들고 큰 건물을 출입하는 소위 '떼깔'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로 이등분해서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곳에 몸 담게 되었을 때, 조금 알고 싶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것일까. 



정답은 없다.

붐비는 지하철만 타면 사람들 사이에서 비좁게 가는 것이 신경에 거슬리고 손잡이에 묻힌,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가 머릿속에 맴돌아 손을 꼭 씻어야 하는 사람이 있고, 아프리카 국가 빈민가에 들어가서 도움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뉴욕이나 스위스 같은 선진국의 HQ에 가면 정치적 목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다. 그래도 나는 전자의 사람들은 조금 거슬린다. 세계 평화와 새천년 개발목표를 홍보하면서 긴 출장의 비행편의 대기 및 이동 시간이 뭐가 그렇게 죽을 것 같아서 행정직원에게 따지는지 조금 이해할 수 없다.  



한 달 전 내 환상 속의 유엔 직원들은 실수하고 화내고 외로운, 그런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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