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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한생글 Sep 06. 2023

늘 여기에 있을게


생글아 안녕? 만나서 반가워.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


울면서 견뎌왔던 시간들.

걱정과 불안으로 보냈던 시간들.


상처 받았어도

애써 괜찮은 척 지나쳤던 시간들.

남들은 몰라도 나는 알잖아.

누가 뭐래도 나는 알잖아.


그동안 열심히 달려오다가

길을 잃고 헤맸잖아. 무너졌잖아.

애써 의미부여 하던

모든 것들에 의미를 잃었던 날,


마음이 무너지니

모든 게 와르르 무너져 간 나날들.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달렸는지

앞으로는 무엇을 위해

뭘 하며 살아야 하는지

머릿속이 뒤엉켜 마음이 답답했을 거야.


근데 생글아,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도

넌 그 시간을 견뎌 냈어.

정말 대견해.


내 마음,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외로웠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몰라

앞이 깜깜했지?


뭐가 너를 그렇게 짓눌렀어?

어떤 게 너를 그렇게 조급하게 만들었어?

스스로의 기준이 너무 높지는 않았어?

남들의 기준을 맞추려고 아등바등 애를 쓰진 않았어?


그 과정에서 생글은 어떤 마음이 들었어?

그것들을 기억해. 꼭 기억해야 해.


앞으로는 너를 짓누르고 조급하게 했던 것들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해.

그게 무엇이든 네가 가장 소중해.


쉬어가도 괜찮아.


조금 천천히 가도 좋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아.


무언가 이루지 않아도 좋아.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지 않아도 괜찮아.


단지, 앞으로 네가 해보고 싶은 걸

한번 해보는 거야.

뭐든지 경험해보는 거야.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보고,

배우고 싶은 걸 공부해보고,

두려워서 미뤄뒀던 일들에 도전해보는 거야.


예전에 원했던 거, 이미 이룬 거 말고,

지금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귀 기울여보자.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재미를 찾아보자.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계속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한번 해보는 거야.


넌 너만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찾을 권리가 있어.


나는 네가 행복하길 바라.

조금 더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라.


스스로를 더 귀하게 대해주면 좋겠어.


어려운 시간을 보내온 생글은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있을 거야.

아니, 아주 많이!


하지만 또다시 힘든 시기를 마주하게 되면

그때 또 나를 찾아와.

이 모습 그대로 늘 여기에 있을게.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게.

그러면 어느새 네 마음에는

편안함이 가득할 거야.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상쾌한 가을이 오듯 자연스럽게,


그렇게 편안하고 유연한

생글이 되길 바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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