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도 분명 행복한 순간은 많이 있었다. 근데 무심히 흘러갔다. 사진으로 남아있지만, 들여다보지 않아서 잊혀지고, 내가 강렬하게 느꼈던 부정적 감정, 부정적 사건들은 오래 남았다. 그래서 나의 긍정적 감정과 생각, 사건들을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그냥 흘러가지 않게. 조금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그래서 내 삶을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그리고 나와의 대화를 더 할 수 있게. 어쨌든 글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끝난다. 그러면 긍정적 사고의 근육이 더 튼튼해지고, 행복해지는 선순환이 되리라 믿는다.
나는 직접적인 경험으로는 여행을 많이 다니며 새로운 환경에 나를 두고 있으며, 글을 쓰며,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고 있다. 새로운 사람도 계속 만나고 있다. 그래서 남(미디어, 주변사람 등)의 시선이 아닌 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세상과 사람들과 소통하며 유연하게. 그리고 많은 간접경험을 하기 위해서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30년을 살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30이라는 숫자는 90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1/3 정도는 살았다는 의미다. 인생의 '초반/중반/후반' 중 초반은 살아냈다. 인생의 초반이기 때문에 서툴렀고,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하는 것을 하며 살아왔다. 앞으로는 중반이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의 균형을 잘 맞추며 살아야겠다. 그러면 인생의 후반에서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신나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