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pse Jan 20. 2016

Homo Questio, 질문하는 사람

20160120

엊저녁에 몸이 안 좋아서 핫팩을 데워 일찍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유 모를 두통과 위경련에 시달리다가 불현 듯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전화를 했다.


답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나 직관의 이끌림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2%의 조심스러움이랄까.


" 선생님은 제게 필요한 질문을 잘 던져주시니 생각나서 전화를 했어요. "


대화를 하다보니 사실 그 선생님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본질은 따로 있었다.


전화를 끊고나서도 쿡쿡- 거리는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곰곰히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다가 가까운 곳에 물어볼 이가 있어 문자를 보냈다. 정리되지 않은 그대로 질문하였다.  


답장을 보기 전에 내 스스로에게 물었다. 스스로 질문을 구하고 싶었다. 따끔거리던 통증이 아주 조금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답장을 확인했다. 그 곳에는 2개의 질문이 있었다.


이전의 나에겐 질문이란 정답이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질문을 받으면 계속 그 정답을 찾기 위해 괴로웠다. 지금의 나에게 질문이란 생각의 소화제 같다. 그 질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다보면 얽히고 섥힌 생각들이 조금씩 풀려나간다.


아마 다음엔 질문하는 사람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답을 말해주거나 찾아주는 사람 보다 답을 구하는 사람보다 필요한 질문을 해주는 사람, 질문을 구하는 사람이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