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Writting Challenge : 8일차
지나온 삶의 시간을 고스란히 인정하고 사랑하지 않고서는 글이 나오지 않는다. 켜켜이 쌓인 지나온 삶의 흔적들에서 글의 실마리가 일어나는 것임을, 지나온 삶의 기억에서 앞으로 만나고 싶은 독자의 모습이 있음을 알았다.
일명 독자층을 타겟팅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막연했다. “누구를 대상으로 해야 할까?” 이 질문을 받을때면 항상 막막했다. 구체적이지 못했다. 소회의실에서 세션 리더 육 코치님으로부터 어떤 대상에게 나의 글이 가닿기를 바라는가? 질문을 받자 막막함이 올라오고 답답함을 느꼈다. ‘명상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명상을 기업에 들여놓고 싶은 사람....’. ‘명상’이라는 주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명상’이 글의 주요 소재이지만, 역으로 이것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 답답함이 느껴졌다. ‘명상’이라는 것이 글의 주요한 소재이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옥죄고 있는 굴레가 되는 듯 했다. 독자층도 구체적이지 않았다.
두 번째 코칭 질문은, 원하는 독자를 가상의 인물로 만들어 구체화하라는 것이었다. 가상의 독자는 몇 살이고, 어디에 살고,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고, 가족 구성원은 어떻고, 성별은 어떻고…. 내 글을 읽을 독자 한 사람을 가상으로 탄생시키는 것이었다. 내 글이 도움될 만한 사람을 군중의 덩어리에서 뽑아 세분화해야 했다.
그녀는 40대 초중반이고, 직장인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고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있다. 직장에서는 지금까지 잘 해왔고 인정도 받은 커리어 우먼이다. 그녀는 현재 직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일명 ‘쎈 여성’ 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너무 힘들다며 함께 하는 공부모임을 잠시 중단하자는 연락이 왔다. 그녀는 이런저런 일로 너무 힘들다 했다.
독자층으로 떠오른 그 ‘쎈 여성’의 모습은 내가 대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하기 힘들다고 하여 그 특징을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쎈 여성’과 함께 있을 때면, 나의 가슴팍이 딱딱해져서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쎈 여성‘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잘 안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내 글이 가닿기를 바라는 대상에 그 ‘쎈 여성’의 모습이 떠오르다니…. 흠칫 놀랐다.
내가 대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의 모습이 나에게는 가장 가까운 모습이고, 지나온 나의 삶의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었다. 내가 글을 통해 가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결국 내 모습과 닮아 있다니...!, 만나고 싶은 이를 찾아 바깥을 헤매다가 결국에는 집안에서 발견하는 모양새다. 허탈하지만, 오래된 나를 다시 만나 안도하는 느낌도 일었다.
내면의 소리는 지나온 내 삶의 흔적에서 들려오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흔적들을 인정하고 보듬으며 사랑할 때 내면의 소리가 자유롭게 흐르고, 그 소리는 '쓴다'는 행위을 통해 세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글은 온 몸으로 쓴다는 말들을 하나 보다.
독자층을 선택하고 그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삶에 대한 사랑함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내 삶에 대한 인정과 사랑함은 나에 대한 호기심, ‘사람’에 대한 호기심, 삶에 대한 경외심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내 삶에 깊은 사랑함에 대한 짧은 숙고가 일자 이내 아랫배가 쑥 내려앉고 편안해진다. 편안해진 만큼 마음공간이 넓어지고 내면 소리가 어제보다는 조금 더 자유롭게 흐르는 것 같다.
오늘은 얼마 전에 힘들다며 공부를 잠시 중단하자 했던, 그 ‘쎈 여성’에게 안부 문자를 넣어야겠다. 나의 일부를 지닌 그녀의 밑마음을 사랑해주어야겠다. -JoyCa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