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포스트’ #메릴스트립역시 #톰행크스와우
미투의 시작은 어디서 된 것일까.
최순실 게이트 의혹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미지의 두려움을 뚫고 나가기 위해 어떤 힘이 있어야할지
누군가 다수를 대상으로 구린 것을 숨기고 있을 때 다행히도 세상에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것들이 까발려지곤 한다. 그렇지만 그 순간 그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사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렵긴 하다. 일단 사건 파악에 먼저 힘쓰게 되기 때문에.
미투 운동 역시 쉬쉬하던 것들을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당당히 밝혀낸 최초의 폭로자가 있었기에 바다 건너 우리 나라까지 건너올 수 있었고 서지현 검사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이런 일을 하는 것에 거침이 없었던 그리고 정부의 검열을 받지 않는 사회와 언론이 있었다.
‘더 포스트’는 이런 언론의 자유를 수호한 워싱턴 포스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미국 국방부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빠짐없는 기록을 담고 있는 보고서이다. 베트남 전쟁의 패전이 뻔히 보이는데도 미국의 참전을 정당화하고 계속해서 예산과 젊은 남성을 사지로 몰아넣은 미국 정부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에서 펜타곤은 보고서를 작성해온다. 물론 일급 기밀이기에 일반 대중은 알지 못한다.
무려 30년 동안 여러 정부를 거치면서 베트남 전쟁은 패전일 것이고 무익하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를 숨기고 있는 정부. 이룰 고발하기 위해 내부자 한 명이 이 보고서를 무단 반출, 복사를 감행한다.
이 보고서의 일부를 먼저 손에 넣은 뉴욕 타임스가 일부 기사를 내지만 정부의 중지 명령에 멈칫하게된 사이 워싱턴 포스트는 재정난의 압박과 예상되는 정부와의 법적 분쟁을 무릅쓰고 이 기사를 발행할지 말지를 고민하는데 바로 그 중심에 워싱턴 포스트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과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가 있다.
과연 그들은 기사를 낼 것인가 말 것인가
남편의 자살로 어쩔 수 없이 신문사 경영을 맡게 된 캐서린 그레이엄은 좀 어리버리하긴 하다. 귀족스럽긴 하지만 신문사 주인이라기에 카리스마는 좀 부족한 따뜻한 여자인데 이 결정을 하기까지 부단히도 내적인 고민을 하는 역할이다. 장기적인 재정난과 감옥행이냐 아니면 편안히 지금처럼 누군가의 결정에 기대어 그냥 그런 지역 신문사를 운영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그녀는 조용히 내면에 귀기울인다. 그 끝에 마지막 결정의 순간, 모두가 숨죽일 때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결정을 내뱉을 때 단호함이 느껴진다.
이를 뒷받쳐주는 힘있는 목소리가 바로 벤 브래들리 국장, 톰행크스의 역할이다. 끝까지 언론의 자유를 위해 변함 없는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는. (이런 리더 너무나 매력적)
요즘 우리 나라와 너무 상황이 비슷해서인지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동일하게 겪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더 이런 영화가 와닿는 것 같다.
숨기려는 자와 폭로하려는 자
그리고 이 폭로가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인지 아니면 진일보 하기 위해 째는 아픔을 감수하고 깊은 고름을 도려내는 것인지. 고민하는 자들
이들이 어우러지는 역사는 40년 전인 1970년에도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다행힌 것은 깊은 고름을 빼내고 빼내기 위해 이런 선의의 폭로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
어느 곳에서든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미지의 두려움을 뒤로 하고 용기낸 모든 분들께 존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