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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앤미 May 13. 2024

또리와 함께하는 벚꽃 나들이 2

  4월 10일은 선거날이었다. 4월 7일과 마찬가지로 그날 역시 벚꽃이 한창이었고, 마침 가족 모두가 약속이 없었다. 그렇게 또리와 함께하는 두 번째 벚꽃 나들이가 시작되었다.

  저번 나들이에서 1인자와 함께 귀가하지 못해 아쉬워한 또리의 모습이 눈에 선해, 이번에는 반드시 1인자와 모든 순간을 함께 하는 나들이로 계획을 세웠다.

  돗자리와 물을 챙기고 출발~!


  또리는 13살 노견이어서 뛰는 게 예전보다 못하다. 사실 이제 뛰는 것을 귀찮아한다. 하지만 또리가 열심히 뛰는 유일한 순간이 있다.

  또리가 냄새를 맡느라 정신없는 동안 1인자가 앞에 멀리 간다. 그럼 또리와 1인자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다. 2인자(내)가 "또리야, 엄마한테 가자~!" 말하면 또리가 1인자한테 부리나케 달려간다. 또리가 아직까지 그렇게 달릴 수 있음이 신기하며 감사할 따름이다.

1인자를 향해 뛰어가는 또리.  첫번째 사진에 등장하는 발의 주인은, 예상했듯이 1인자의 발이다.

   벚꽃 명소에 도착해 돗자리를 폈다. 또리는 돗자리가 어색한지 돗자리 위에 앉았다가 밖에 앉았다가, 왔다 갔다 한다. 가족 모두 또리 사진 삼매경에 빠졌다. 또리는 완벽한 사진 모델이다(적어도 우리 가족 눈에는).

돗자리 위에 앉았다, 밖에 앉았다, 왔다갔다하는 또리.

 

 1인자가 화장실을 간다. 망부석처럼 1인자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


  갑자기 4인자(동생)에게 전화가 온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본인도 또리가 있는 곳에 합류하고 싶다는 전화이다. 또리가 없었다면 귀찮아서 절대 안 왔을 4인자는 또리가 있다는 말에 냉큼 자전거 타고 달려온다. 또리가 중심이 되어 가족 모두가 모였다.

  어릴 때 생각이 난다. 그때는 가족 모두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세월이 흐를수록 가족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다 보니 함께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가족의 화목함을 중요시 여기는 또리가 가족 모두를 한곳으로 모이게 해주었다. 각자 따로 놀 가족을 한곳으로 모이게 해준 또리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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