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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야흐름 Nov 16. 2022

‘상식’이라는 단어

부드럽지만 예리한 칼

 ‘상식’이라는 단어는 참 쉬운 도구다. 자신의 우월감을 노출하며 상대를 공격하기 쉽다. 개인적 의도를 명목으로 만들어 왕따로 몰거나, 대적관을 내세워 과녁을 지정하기도 쉽다. 그래서 정치를 하거나, 정치적 태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이다.


  상식은 사회화 혹은 교육이라는 절차를 받았을 때 구성이 된다. 하지만, 그 절차를 모두가 받았을 거라는 개인적 생각과 기준을 동의 없이 전제화한다. 이 과정을 가진 채 쓰이는 언어는 생각보다 폭력적일 수 있는 언어다.


 그래서 쓸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식이라는 언어는 누군가를 보호하거나, 감싸줄 때 쓰는 것은 유용하다. 다만, 누군가 혹은 특정 집단을 평가하고 비난하는데 쓴다면 생각보다 그 피해가 크다. 비난의 언어 같지 않은, 공격적인 언어. 그래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자기 관찰을 위해 자신에게 꾸준히 정성을 들이자. 번거로울 수 있지만, 구체적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간편한 단어는 설명을 할 때 모호한 비유가 되기 쉽고, 쓸데없는 주제에 규모만 커진다. 그럼 말은 많이 했지만 내실은 모르는 대화가 많다. 아무것도 아는 것 없는 권위가 갖는 태도를 피한다면 성찰이 시작된다. 꼰대가 되는 것으로부터 멀어지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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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적으로, 평균적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등의 말로 논리가 무너진 주장을 부여잡는 후배처럼

혹시라도 내가 타인을 공격하지 않은지, 돌아보기 위해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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