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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웃살MJ Jul 11. 2023

사범대에는 발표 수업이 너무 많아.

극 I의 사범대 적응기

 MBTI 검사를 하면 항상 95% 이상의 I가 나오는 나는, 사범대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물론 내가 대학생일 땐 MBTI가 유행하진 않았다.) 3월에는 자기소개가 일상이었고, '동기사랑 나라사랑'이라는 구호 하에 진행되는 수많은 과 내 프로그램들에 반드시 참석해야만 했다. 말도 없고 술도 잘 마시지 못했기에 적응이 어려웠다. 


발표의 연속

 1학년 교양 수업에는 피피티를 만들어서 발표하는 수업들이 많았다. 발표라곤 자리에서 일어나서 몇 마디하고 앉아 버렸던 것뿐이었던 고등학생 때와는 차원이 달랐던 것이다. (요즘은 중고등학생 때도 피피티를 만들어 발표를 시킨다고 하지만, 내 학창시절엔 그렇지 않았다.) 그나마 교수님의 강의식 수업이 대부분이었던 1학년 전공 수업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발표 수업이 많아졌다. 심지어 3, 4학년 때는 수업 시연까지 한다. 강의실에 모인 선배, 동기, 후배 대학생들을 중고등학생으로 가정하고 실제 수업처럼 발표하는 것이다. 


연습만이 살 길

 발표를 잘 하기 위해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 며칠이지? 3일? 3번 일어나."와 같은 예정에도 없는 고등학생 때의 발표보다 차라리 대학교의 발표 방식이 나은 것 같았다. 대부분의 발표에서는 피피티를 준비하기 때문에 청중들이 내 얼굴보다는 화면에 집중하게 되고, 나는 준비된 내용을 잘 발표하면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집에서 입으로 소리내며 끊임없이 연습을 하다보니 발표 시간에는 연습한 게 자동으로 나왔다. 첫 문장만 나오면 다음 문장이 자동으로 나올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던 것이다. 나름의 성공적인 발표가 몇 번 반복되자 자신감이 붙었고, 발표지나 피피티 화면만 보며 발표하던 것에서 청중을 바라보며 발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발표 말고 선생님으로서 수업은 어떻게 할거야?

발표를 나름 어렵지 않게 하게 되었지만, 단순 발표가 아닌 수업 시연은 자신이 없었다. 수업 시연은 조를 짜서 함께 준비하고 조원 중 한 명만 시연을 하기 때문에 내가 수업 시연을 직접 해 본 적은 없다. 보통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나 리더십 있는 선배가 시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수업 시연을 안 하게 된 것에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교생 실습에서는 어떻게 하지?', '임용고사 볼 때 수업 시연은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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