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이 잊힌다.
우울함과 관련된 내용이 많습니다. 감상 전 참고해주세요.
드라마를 보면 걱정이 많은 주인공 A가 딴생각을 하다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A씨? A씨? A씨!!!’라고 누군가가 여러 번 부른 후에야 ‘.......네?’하면서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나오곤 한다. 나는 정반대다. 일을 하면 근심, 걱정, 고민이 사라진다. 일에 확 집중을 해 버리면 오히려 힘이 나고 기분이 나아진다. 우울함 자체가 들어올 틈이 없다.
요즘은 주 3일만 출근을 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차라리 예전처럼 주 6일씩 일했다면 덜 힘들었을 것 같다. 어제는 오랜만에 학부모와 상담이 있었다. 학부모 상담을 위해 학원으로 출근하는 중에도 우울함에 미쳐버릴 것 같았지만, 학부모를 마주하고 상담이 시작되니 역시나 우울함은 싹 사라졌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집으로 다시 돌아오니 우울함이 밀려왔다. 몸을 움직이면 우울함이 나아진다는 말이 있어서 화장실 청소를 해 봤다. 나아지는 건지 잘 모르겠다. 출근하지 않는 날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지만, 다음날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젯밤에는 억지로 잠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성공, 긍정적 마음가짐, 끌어당김의 법칙 등을 잔잔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주는 유튜버의 영상을 소리만 켜놓고, 그 말에만 온 신경을 집중해서 다른 생각이 들어올 수 없게 하는 방식으로 잠을 청했다. 어제는 외출로 인해 몸이 좀 피곤했는지 잠이 금방 왔다. 오늘은 다행히 마음이 답답할 만큼 우울하지는 않다. 또, 오늘은 학원 수업이 있는 날이니 수업을 하다 보면 우울함이 좀 사라질 것 같다.
우울함의 원인 중 하나가 경제적 어려움이다. 일을 해야 돈도 벌고 우울함도 잊을 수 있으니 일을 좀 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새로 취직한 학원은 아직 수업이 별로 없고,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하고 있던 기출 문제를 해설하는 일은 요즘 일이 없는지 일을 주지 않는다. 다른 학원이나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싶은데, 학원 스케줄이 워낙 유동적이라 구하기가 애매하다. 학원 수업은 시험 전날에는 직전 보강이라고 해서 낮 1시 정도부터 보충을 해야 할 때도 있고, 방학에는 오전 수업이 잡힐 때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수업이 없는 날 중에 당일 아르바이트를 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