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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맑 Aug 16. 2023

[단편 동화] 라일락

오늘도 내 세상은 맑다

숲의 깊은 한 구석에서 봄이 찾아올 때마다 그녀의 아름다운 꽃들이 먼저 피어났습니다. 숲의 동물들은 그녀의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봄이 왔다는 것을 항상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라일락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일락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법 같은 꽃의 언어로 첫사랑의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라일락도 인간 소녀였습니다. 그녀는 숲의 외곽에 살던 소년에게 사랑에 빠졌고 그들의 사랑은 순수하고 순진했습니다. 소년도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들은 숲에서 함께 보내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어느 날, 소년은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숲에서 만나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작별 선물로 소년은 작은 라일락 꽃을 그녀에게 주며, "이 꽃을 보면 나를 생각해 줘."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소녀는 나이가 들었고 숲 깊은 곳에서 영원한 잠에 들었습니다. 소년의 기억은 그녀의 심장 안에서 계속 피어났고, 그리움이 깊어질수록, 라일락 꽃들이 그녀의 안에서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숨결과 함께, 꽃들은 땅에 스며들어 봄이 찾아올 때 웅장한 라일락 나무로 자라났습니다.



이제 매년 봄에는 라일락이 그녀의 꽃을 피우며, 첫사랑의 기억을 옮기고 있습니다. 그녀는 숲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사랑의 본질을 전파하여 소중한 기억과 영원한 사랑을 깨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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