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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숲 Feb 15. 2024

아줌마? 와 비혼 아줌마의 중년.

제6화. 기다린다!!! 

'왔어?'에 '어' 하는 아저씨는 비혼 아줌마의 친오빠다. 오빠네서 명절을 보낸 적도 있지만, 엄마와 동생을 배려해 거의 집으로 온다.


친척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면, 오빠는 다섯 여자 속에서 명절을 보낸다. 다섯 여자들은 반가움에 근데..., 그랬다...!! 어? 그랬어? 하며, 잘 어울려 종알 된다. 듣고 있던 오빠는 '응, 어' 하는데, 가끔은  '엉?'도 한다. 나름의 관심, 최대 표현이다. 원래도 그랬나?? 오빠의 엉, 소리가 괜스레 신경 쓰인다.  


'엄마? 오빠야! 엉~~??' 하는 소리에 힘이 실려 있던 기억이 있다. '이것 입어봐, 저것은 어때? 저것도 사!!!' 하며 신나 하던 코로나 전의 오빠 소리다. 그 소리의 기억 때문인지,  평범한 듯 엉, 하는 일상의 소리가 힘 없이 들린다.


기억은 일상의 경험, 반복된 학습을 통해 획득한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이다. 환경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회상된다. 노력이 있어야 떠올려지는 기억도 있지만, Tulving에 의하면 한번 경험으로 저장되고, 유사한 장면에서 회상되는 일화적 기억도 있다. 오빠의 엉. 엉~~?? 하는 소리에 떠올려지는 기억처럼 말이다.  


'주지 마라, 다 나눠준다!!!' 오빠를 말리던 어린 시절의 엄마 기억도 소환된다. ' 왜?' 하며 엄마에게 심통 내는 나, 웃으며 늘 주던 오빠. '예쁘지?' 색색의 볼펜, 나비 모양의 액세서리, 목에 거는 지갑을 주며 그랬다. 그리고 보니 엉, 외에도 많았네..., 한다.


'좀 줄였어요' 코로나 전, 후 운영하던 일에 변화가 생겼다. 그래서 그런가? 오빠는 여전한데...., 엉. 엉? 하는 소리에 나의 걱정을 싣는다. 전처럼 신이 나서 엉~~~?? 하는 소리를 듣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다섯 여자들이 기다린다' 하며. 


근데...., 무겁긴 하겠다!!!! '그냥, 엉. 해도 돼!!! 다섯 여자들이 엉~~~?? 하지 뭐.' 그동안 받았던 시간에 감사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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