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숲 Jan 29. 2024

아줌마? 와 비혼 아줌마의 중년.

제5화. 알아주라고~~~~~!!!!

뒷모습이 보이는데, 맞나?? 한다. 와~~~~~!!!!  똑같네!!!! 하는 소리에 뒤 돌아보는 아저씨는 친구 동생의 남편이다. 결혼할 무렵에 알게 된 후, 뜸뜸이..., 또 어떨 때는 갑작스레!!! 길에서 만나지면서 인연을 이어왔다. 


'반갑다' 하니 '누나는 똑같네요, 나는 늙었는데...,,' 한다. 희끗해진 동생 아저씨의 앞머리를 보며, '나도 반백이다' 고백한다. 그래도 '똑같다'는 표현에 아직은 괜찮나?? 안도하는 마음도 찾아든다.


'학교는?'...., '현장에서 멀어지니, 힘들었어요. 몸도 아팠고'.  ㅠ....,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학위를 받아도 부지런히 연구 실적을 내야 한다. 이런 과정의 힘듦을 알기에, 비혼 아줌마인 나도 한숨 쉴 때가 많다.


'허무하게 느껴져요'. 열심히 달려왔던 시간이 배경(背景)이 되니, 알아주길 원하는 감정이 전경(前景)이 된 모양이다. 


전경(前景)과 배경(背景)은 형태(Gestalt) 심리학 개념 중 하나이다. 지금,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에 따라 정의된다. 두 배경의 흐름이 원활해야, 신체의 감각, 감정도 편안할 수 있다.  


하지만, 일에 몰두하는 시기는 성취에 대한 관심이 전경(前景)으로 자리하게 한다. 예측하지 못한 이직으로 경험될 수 있는 감정의 무게가 배경(背景)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갑자기 '무얼 위해 살아왔지?' 하는 허무함과 같은 감정이, 전경(前景)으로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순식간에 떠오른 감정의 힘듦을 알기에, 짠~해졌다. '그간 고생 많았다..........', 안쓰러워 토닥거렸다. 지금의 결과는 과정의 결과 아닌가?! 그럼에도 50이 되어 오는 동생 아저씨, 힘이 빠져 보였다. 

 

'힘들었던 너를 알아줘, 누구보다도 잘해온 자신을 믿어주고!!!' 힘찬 격려를 보냈다. 잠시, 관심의 중심이 된 감정에 알아줌이 되었는가?? 차분해진 톤으로 '고마워요' 한다. 


정말, 잠시다. 더 알아주길 원하는 만남을 방해하는 버스 시간(전경)은  또다시 동생 아저씨의 감정(배경)을 밀어내며, 달려가게 한다. 알아주라고~~~~~~잘해온 너를!!!!!! 앞으로도 그럴 것을!!!!!!! 힘이 날 테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아줌마? 와 비혼 아줌마의 중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