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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cilia Choi Jan 10. 2024

코코의 겨울

코코의 고향은 멕시코다. 

정확히는 털이 짧은 조상은 멕시코 치와와 출신이고, 털이 긴 조상은 옛독일 포메른 공국이다. 

언제 코코의 조상들이 한국에 왔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코코의 품종은 장모"치와와"이니 고향은 멕시코라고 하겠다.

코코는 대견하게도 낯선 나라의 추운 날씨에도 잘 적응을 하였다. 

처음 눈을 본 날 벌벌 떨면서도 제법 열심히 걸어 산책을 완수하였다. 

그렇게 추운 코코의 겨울이 몇번 지났다. 그 사이 나는 코코를 위해 예쁜 겨울옷을 몇벌 마련하였다.


하지만 겨울 산책 때마다 내 딴에 추위 걱정을 하며 옷을 입히려 하지만, 코코는 완강하다.

억지로 옷을 입혀 밖으로 데리고 오면 하얀 세상이 신기한지 품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폭신한 눈에 내려놓자 잘 걸어다니지만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듯 하다. 


개들이 눈을 좋아한다는 건 그저 썰에 불과한 것인가?

조그만 덩치에 금방이라도 눈에 파묻힐 듯  열심히 이곳저곳을 기웃대다 결국은 안아달라고 쪼르르 달려온다. 

'역시 너는 더운 나라 출신이 맞구나'라고 생각하며 옷 속에 넣어준다. 

 

앞으로 우리는 여러 번의 아름다운 겨울을 같이 더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코코와 함께 했던 첫 겨울을 잊을 수 없다. 

벌벌 떨던 어린 강아지가 눈을 보며 신기한 듯 쳐다볼 때, 나 역시 그런 코코가 신기하고 기특했다. 


코코! 앞으로 오랫동안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렴. 

너의 겨울은 언니가 따뜻하게 책임져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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