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의 고향은 멕시코다.
정확히는 털이 짧은 조상은 멕시코 치와와 출신이고, 털이 긴 조상은 옛독일 포메른 공국이다.
언제 코코의 조상들이 한국에 왔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코코의 품종은 장모"치와와"이니 고향은 멕시코라고 하겠다.
코코는 대견하게도 낯선 나라의 추운 날씨에도 잘 적응을 하였다.
처음 눈을 본 날 벌벌 떨면서도 제법 열심히 걸어 산책을 완수하였다.
그렇게 추운 코코의 겨울이 몇번 지났다. 그 사이 나는 코코를 위해 예쁜 겨울옷을 몇벌 마련하였다.
하지만 겨울 산책 때마다 내 딴에 추위 걱정을 하며 옷을 입히려 하지만, 코코는 완강하다.
억지로 옷을 입혀 밖으로 데리고 오면 하얀 세상이 신기한지 품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폭신한 눈에 내려놓자 잘 걸어다니지만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듯 하다.
개들이 눈을 좋아한다는 건 그저 썰에 불과한 것인가?
조그만 덩치에 금방이라도 눈에 파묻힐 듯 열심히 이곳저곳을 기웃대다 결국은 안아달라고 쪼르르 달려온다.
'역시 너는 더운 나라 출신이 맞구나'라고 생각하며 옷 속에 넣어준다.
앞으로 우리는 여러 번의 아름다운 겨울을 같이 더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코코와 함께 했던 첫 겨울을 잊을 수 없다.
벌벌 떨던 어린 강아지가 눈을 보며 신기한 듯 쳐다볼 때, 나 역시 그런 코코가 신기하고 기특했다.
코코! 앞으로 오랫동안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렴.
너의 겨울은 언니가 따뜻하게 책임져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