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도 Aug 19. 2023

3. 나의 첫 해외 대학 지원 에세이

Amazon STAR - 아마존의 글쓰기를 참고하며

프로그램 에세이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적어야 했다.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비즈니스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그 우수성을 육성하며, 혁신을 촉진하고, 헌신에 집중하며, 다양성 추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이들이 평생 참여할 수 있도록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을 주의 깊게 읽은 후, 에세이에서 다음 질문에 대해 논의하시기 바랍니다:


- 당신 개인의 목표와 직업적 목표가 우리의 약속 안에 어떻게 들어맞습니까?

- 이 학위를 취득하면 당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됩니까?


위 문장을 여러 번 곱씹어 읽은 후, 내가 회사에서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시작했다.


1. 쓰지 않고 곰곰이 생각만 한다. 가끔 좋은 단어나 문장이 떠오르면 메모한다.

2. 마감 시간이 충분히 남은 상태에서 (가능하면 2주 이상) 글쓰기를 시작한다.

3. 아마존의 글쓰기 체계인 STAR를 기억한다. Situation(상황), Task(주어진 과제들), Action(취한 행동), Result(결과)

4. S, T는 초등학교6학년 기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설명하며, 매우 간결하게 쓴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보다, 내가 어떤 행동을 취했으며 또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이냐를 어필하는 데에 에너지를 써야 한다.

5. T, A는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쓰되, 그 경험에서 배운 점은 내가 지원하는 자리와 연관 지어 서술한다. 그 경험이 무조건 성공의 경험이 아니어도 괜찮다. 오히려 실패한 경험에서 어떤 것을 배웠고, 그 가르침을 다른 과제에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훨씬 값지고 청자 입장에선 흥미롭게 들린다.

6. 내가 지원하는 곳의 세부사항을 파악하여 에세이 중간중간 적절히 배치한다. 예를 들면, xx 학과의 yy 수업을 듣고 싶고, 이 수업이 나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것이라는 것까지 구체적으로 적는다.


이렇게 한 문서를 잘게 쪼개면, 통으로 한 문서를 쓰는 것보다 훨씬 쉬울뿐더러 정확한 메시지 전달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에세이를 1번 개인의 목표, 2번 직업적 목표라는 대주제로 나눈 후, 위의 소항목들을 적용하여 작성했다.


에세이를 제출한 후, 인터뷰 요청을 받기까지는 나흘정도 걸렸다. 인터뷰를 보지 않고 서류탈락하는 경우도 있고, 인터뷰 후에도 추가 인터뷰가 있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에 살짝 긴장이 되긴 했지만 기분 좋은 긴장, 그 정도였다. 아마존에 입사할 때 겪었던 온사이트 인터뷰(onsite interview, loop interview라고도 한다.)가 날 강심장으로 만들어준 덕분이다. 온사이트 인터뷰는 내가 일하게 될 도시로 날아가서 5~6명과 1:1 인터뷰를 하는 방식인데, 한 명당 1시간씩 심층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가 끝나고 빌딩을 나섰을 땐 말 그대로 손발이 덜덜 떨렸었다.


매도 빨리 맞자는 생각에 가능한 가장 빠른 인터뷰 날짜를 골랐다. 면접이나 시험은 그 자체보다, 준비를 하며 잘 끝나길 기다리는 그 시간이 날 더 힘들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2. 이력서와 서류 제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